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만 석 부 두 본문

내생각들

만 석 부 두

김현관- 그루터기 2023. 6. 27. 10:24

만 석 부 두 / 엄 태경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된다.

생선가시처럼 박힌 좁다란 철길 건너
물비린내가 찌들은 그곳에서는

기우뚱 서 있는 배들을 보며 표정 없이
떡밥을 뭉치는 얼굴이 있는 그곳에서는

킬킬대며 쏟아지는 오줌발을 향해
공장굴뚝이 탁한 침을 뱉는 그곳에서는.

 

흐릿하다.

에서 부두의 표정이 느껴진다. 잘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이 곳에도 사연을 묵힌 채 웅얼웅얼 삶에 기대어 사는이들이 있음을 얘기한다.

문득 이 시의 한 가운데에서  아카사카 촌 한국중공업 사택에서 신혼생활을 했던 시절이 부옇게 떠오르다 연기처럼 흩어진다. 내게 꿈 한 조각 서린 동네이기도 하다. 2014.7.29 - 그루터기 -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1) 2023.09.30
부고[訃告]를 받고  (0) 2023.07.26
참으로 깃털 같고 어리석은 자로다.  (0) 2023.02.11
빛과 그림자  (0) 2023.02.08
황금빛 하늘!  (0) 20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