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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기억의 흔적을 더듬으며 본문
기억의 흔적을 더듬으며
나이가 들수록 자주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지고, 마치 손끝에서 흩어지는 모래처럼 사라져버린다. 가끔 꿈에서 마주하는 강렬한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은 분명 눈부시게 선명했지만, 잠에서 깨는 순간 금방 사라져버린다. 머릿속에서 글로 남기려 하지만, 그때쯤이면 이미 공허하게 증발한 후다. 마치 기억이 나에게서 도망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공허함조차 기억하고 싶어진다. 그것은 마치 미궁 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다.
삶도 미궁과 다르지 않다. 무의식적인 꿈속에서야 혹시 삶이 하나의 아름다운 패턴처럼 보이겠지만, 그 안에 있는 나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가? 아니면 끝없는 길을 맴돌고 있는 건가? 그 불안함은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수많은 감정과 기억의 조각들과 닿아있다. 그 불안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무언가 남겨졌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남겨지다’라는 말은 대부분 아픔을 떠올리게 하지만, 오래전 혼자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던 어느 날, 문득 나만 이곳에 홀로 남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하게도 편안함을 느꼈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의 소음과 혼란 속에서 잠시 남겨지고, 홀로 고요 속에 잠기고 싶은 것은 아닐까.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내 안의 감정과 기억들을 하나씩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하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들은 왜 그렇게 오래 남아있는 걸까? 잊고 싶었던 순간들, 가슴 아픈 장면들은 마치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상처처럼,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상처들을 지우고 싶지만, 동시에 그것이 나의 일부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웃으며 그 끝을 맺고 싶다. 인생이 싸움과 혼란 속에서도, 마지막에는 어른스럽게 웃을 수 있는 다스림이라면 그 자체로 괜찮은 인생이 아닐까.
어렴풋이 떠오르는 소중한 기억들, 희미해져 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들. 그 기억들이 내게서 사라지지 않도록 간직하고 싶다. 때로는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 함께 흥얼거리던 그 멜로디가 나를 다시 그 순간으로 데려간다. 그 기억의 조각들은 나를 미소 짓게 하고, 나를 더 살아있게 만든다.
나는 이제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들을 보존하려 한다. 어떤 이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억을 남기지만, 나는 소리와 향기로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나만의 것으로 남기고 싶다. 이 세상의 혼돈 속에서도, 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잊히고 지워지지 않는 그 소중한 기억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섞인 그 기억들 속에서, 나는 여전히 그 순간들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고 싶다. 이제는 그 기억들을 나만의 조용한 공간 속에서, 더 깊이 음미하며 나만의 기억법으로 남은 삶을 옹골지게 살아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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