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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용유 다녀오다 본문
용유 다녀오다
" 내일 점심때 보자!" 라는 느닷없는 여덟자 메일을 받았다.. 인천에 사는 것도 아니고,성환에서 하루전에 연락하고서는 내 사정 아랑곳 없이 그저 얼굴이나 보잔다. 이래서 친구가 좋다! 격없이 그저 마음이 당길때 철퍼덕 편안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침에 광진이를 만났다. 동창모임에서 보고 벌써 4개월이 흘렀는데 불과 며칠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선녀들이 노닌다는 선녀바위부터 들러 보았다. 바위앞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며 전설처럼 슬픈 사랑은 하지 않기를 잠시 빌었다.
눈발이 제법 몰아치다 잠시후 멈춘다. 한적한 을왕리 겨울바다도 바라보고, 알싸한 바닷내도 맡아 보면서, 차안에서 담담히 서로의 속내도 보여 주다가 카페에 들어가 따끈한 차도 한 잔 하며 바라만 봐도 소통되는 이심 전심이라니.
거지미 삼거리 식당엘 들려 손두부를 먹었다. 1년 여 근무했던 이 곳을 떠난지도 벌써 20여년이 훌쩍 지나 온 동네가 상전벽해로 변했어도, 식당 김씨 아저씨가 반백으로 변한 내 모습을 한번에 못알아 봤어도, 변함없이 방금 갈아내 따끈하고 고소한 맛의 손두부와, 덤으로 망둥이찜과 꼬막을 얹어 주는 푸짐한 인정은 그대로였다. 마침 식당에 마실와 계시던 옛하숙집 아줌마는 그때의 잔잔한 미소와 함께 아직도 큰누님 같이 정겹게 반겨주신다.
윤 선장도 건강하고, 우악배기 홍 기사는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고, 내가 중매선 상준이는 틈만 나면 처가로 농사지으러 온다 하고, 조훈이는 상처 후 금세 새장가 가서 이곳으로 돌아 와 잘 살고 있고, 기관장 기주씨와, 용렬이 얘기부터,면장 아들과 며느리의 아들내미 얘기 그리고 윤계장이 암으로 돌아가신 얘기와 낙지잡이 귀신 어씨 얘기등등..
이 곳에서 알던 모든이의 소식을 하나하나 전해 주는 하숙집 아줌마의 말씀마다 슬프고,기쁘고,그리고 주억거리다 새삼 나만이 변해 온 것이 아님을 자각하면서 지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였다.
돌아 오는 길!달랑 5대만을 선적한 세종1호의 뱃속이 너무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놓인 덕분에 모두 편하게 영종과 용유를 오가는데 예전의 영화가 그리운 용주3호는 세종1호로 분한 채 애잔한 뱃고동을 울리며 월미도로 들어선다.월미도에서 영종도를 되보는 내 마음에 상념이 교차한다.
2011.1.8.-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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