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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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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짦은 이야기

鷹峰山(응봉산)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3. 10:41

鷹峰山(응봉산)

얼굴 없는 소꿉동무를
허공에 그려본다

구멍 난 속옷 새로
삐죽 나온 앙증스러운 고추 보며
빙그레 웃음 진다
장지문 열린 사랑방 같은 이 곳에서

갈래 머리 소녀의
하얀 목덜미를 훔쳐보다

~~~
우레 같은 심장의 떨림에
흠흠 헛기침한다.
첫사랑의 풋내음이 휘도는 이 곳에서..

켜켜이 더께진
삶의 등짐을 잠시 내려놓고
벚꽃 향기, 솔향기 흠뻑 들이쉬며
응어리 털어낸 평안에 취한다
내 숨결 얹혀있는 이 곳에서

깜깜한 심연에서 솟아올라
큰 한 숨에 미움 하나 떨구고
걸맞은 나이 채워
삶의 보따리 한 아름 꼭꼭 동여매었다.

! 다가오는 삶이여..

 2010 – 01 -24 -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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