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오산] 물향기 수목원에서
https://youtu.be/Acpdz_fjdGU?si=0KcdBAo1R0zBeJB0
물향기 수목원에서
안개 자욱한 아침 커피한 잔의 여유속에
코끝을 스치는 바람의 향기마저 감미롭다.
山井池의 고요한 물결품고
녹색의 세계에 들어서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햇빛은 쨍하고 사위는 조용하다
청설모 한마리 정적속에 스쳐 지나고
이러구러 이 곳에서
꽃사랑하는 마음도 여유도 채웠으니
삶의 부스러길랑 톡톡 털고
느긋하니 내 세상으로 돌아가야지
물향기 수목원에서의 하루
안개가 살며시 깔린 아침, 물향기 수목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였다. 손에 든 커피 잔에서 느긋하게 올라오는 따뜻한 김은 코끝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져 주었다. 그 바람엔 싱그러운 숲의 향기까지 섞여 있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느끼게 했다.
산정저수지 근처에 이르러서는 더욱 고요한 세계가 펼쳐졌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물결에 반사되어 눈부신 장관을 이루고, 그 풍경 속에서 녹색이 만들어 내는 차분함이 온몸을 감쌌다.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수목원의 분위기 속에서 청설모 한 마리가 살짝 지나가는 모습은 그날의 고요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햇빛은 여전히 밝게 빛났지만, 이곳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아내와 함께 거닐며 그곳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여유로운 마음을 만들어 주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작은 자연의 소리, 숲속의 은은한 향기들이 모두 일상에서 놓쳐왔던 소중한 것들처럼 다가왔다.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을 맞이한 수목원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꽃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자연 속에서 풀어내며, 삶의 작은 부스러기들을 털어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문득,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찾아왔음을 느꼈다. 짙어가는 햇살과 함께 나는 조용히 수목원을 떠나며 다짐했다.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오늘 느낀 이 평화로움은 언제든 마음속에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물향기 수목원은 그렇게 나에게 잠시나마 쉼을 선물해 주었다.
201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