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서울] 황금인간의 땅,카자흐스탄 특별전중에서 -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이야기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1. 00:15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이야기

1937 스탈린정부는 일본과의 전쟁에 부담을 느껴  일본군의 스파이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연해주에 거주하던  172,000명의 고려인들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당시 극동지역 위원장 리우시코프는 1937년 8월 하바롭스크에 머물면서 스탈린의 지령을 받아 강제이주정책 추진했는데, 접경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간첩의 소지가 있으니 일본인과 접할 수 없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강제이주 정책을 건의했다고 한다. 여러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추방 및 유배되었고, 이주 도중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항일독립전쟁의 살아있는 전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 범도장군이 카자흐스탄의 크릴오르다 공원묘지에 묻혀 있는 것도 슬픈 역사중의 하나이다.

강제이주 이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처음에는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지만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협력하여 관개 시설을 설치하였고, 벼농사를 시작하였다.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회복하였다.

고려인이 중앙 아시아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은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였다. 글라스노스트 이전까지는 이주에 대해 발언하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소련 해체 후 지역 민족주의가 대두하면서 심한 차별을 받게된 고려인 중에는 연해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연해주를 자신이나 부모의 '고향'으로 여기는 노인들, 다른곳에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젊은 고려인들 가운데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한국 사회단체의 지원상황이 다큐형식으로 방송이 된 적이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황금인간의 땅,카자흐스탄] 특별전의 한 귀퉁이에 있는  '고려인 이야기' 영상에서 추출한 사진들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은 약 10만명에 이르며  이 곳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고려인들에 대한 설명과 개개인들의 면목을 볼 수 있다. 

2019.1.25 그루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