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 Cristian Castro
Solo - Cristian Castro
고 향 / 정 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나의 글 '어색함' 중에서
오산읍 지곶리! 지금은 오산시 지곶동으로 행정명칭이 뀌었다.어머니의 고향이다. 권 율장군의 무용담이 전해지는 "세마대"를 앞산에 두고,맞은편에도 자그마한 산이 평야를 감싸안고 있으며 서랑리 방죽으로 흐르는 시원한 냇가가 있는 배산 임수의 요지인 이 곳이 나의 정신적 고향이다.
예전에는 100여호가 훌쩍 넘는 농가가 있는 전형적인 시골 동네였는데,지금은 공장도 들어서고 식당도 들어서고 카페촌이 생기고,점점 도시물을 먹은 반 [反]시골적인 동네로 다시 변하고 있다.
몇 년전부터는 주택들까지 아주 이상스런 변화들을 보여 주고 있다.조금이라도 배경이 좋아 보이는 터 에는 흙내와 텃밭과 야산에 어울리지 않는 도시적인 건물들이 이곳 저곳에 슬그머니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 마을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외갓집의 으리으리한 위용은 가장 어색함의 극치를 달린다
중앙 거실이 그냥 2층으로 틔어진 시원한 건축물로 환골탈태한 외갓집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구들과 냉,난방장치 그리고 첨단 장치들로 동선을 최소화 해준 시스템들이 외숙모의 오랜 시골집의 불편함을 일시에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냥 충격으로 다가왔다.처음 그 집을 보는 순간 내 정신적 고향의 지주가 무너져 내리는듯한 굉음이 귓전을 와르르 때리며 스쳐 지나갔다. 시골이 시골이 아닌 사이비가 되었다. 마을 이 곳 저구석에 경치 좋은 곳은 죄다 아름답고 화려한 2층 양옥집으로 변신하였고 그런 집들 중 전원에 어울릴만한 집들은 하나도 없다.일산 신도시의 주택단지의 건물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것 같다.전체적인 경관의 조화로움은 아예 배제되었다. 그저 너도 따로 나도 따로인 형국이다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니고 그저 얼치기 동네가 되 버리고 말았다.
집밖으로 나와 앞 산에 올라 동네를 살펴보니 참으로 옛 시골이 아니다.자꾸 남의 옷을 입은것처럼 근지럽고 갑갑하다.노인네들의 중얼거림이 자꾸 자꾸 내 머리속을 헤집는다. 시골이 시골이 아니다.어색하고 갑갑하다.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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