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버지..나를 위해 거름이 되었던 당신.
김현관- 그루터기
2025. 5. 14. 10:11
아버지..
나를 위해 거름이 되었던 당신.
내가 아비 되어보니 아비 심정 알겠네
한없이 주고픈데 줄 것이 하나 없어
아들아 미안하다 개뿔도 없다.
자, 받아라
자수성가 기회를 물려주마
* 최영준 / 수묵화 에세이 – 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中
#1
4년 전 이 책을 구입했을 때라도 이 이야기를 비껴 미리 이야기를 해 주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도 못하고 있으니 개뿔도 없는 아비로서 영 젬병이다.
혹시 내일 잠시 휴전 중인 인도로 장기출장을 가는 큰 애가 이 글을 본다면,
말도 못 하고 하품을 하고 있는 아비 마음을 혹 알려나.. 5.14
#2
큰애한테 아직 이 마음 못 전했다는 거... 말도 못 하고 하품만 나온다는 이 심정,
나도 모르게 한심할세.. 자식이 멀리 떠나는데 이 아비 마음이야 오죽할까!
스스로 자기 위안이나 할 밖에
주고 싶어도 뜻대로 안 되고, 말로 다 표현 못 하고, 그냥 뒤에서 지켜보면서 애틋해하는 거.
'개뿔도 없다'는 말 속에 사실 세상 전부를 다 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는 이 마음 모두,
애들이 알아주기를. 아니, 언젠가는 너희들이 부모 되면은 알게 되겠지.
부모 마음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니겠나 하고..
말 안 해도 통하는 그런 거.
되짚는 날이 있을 거야.
지금의 나처럼..
큰애야! 무탈하게 잘 다녀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