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ta siempre (영원히) - Soledad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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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ta siempre (영원히) - Soledad Bravo
브라질 광장의 체- [ 체 게바라]는 총이 아니라 음악과 함께 살아 있었다. 빅토르 하라의 '체의 삼바'(Zamba del Che)가 얼른 눈에 들어왔다. 아타왈과 유팡키의 ‘단지 그뿐’(Nada más)도 눈에 띈다. 모두 체에게 바친 노래들이다. 사실 체의 삶을 예찬하거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들은 수없이 많다. 얼추 떠오르는 것 만 해도 10여곡이나 되니 얼마나 많은 노래가 있을지 짐작하기 힘들 정도이다.
사회성 짙은 노래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던 유팡키가 체에게 노래를 바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단지 그뿐’에는 그 이유가 명확히 나타나 있다.누구나 육체적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체처럼 영원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려고
죽는 사람이 있지.
믿지 못하겠으면
체에게 물어보라.
체에게 헌정된 노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은 '영원히'(Hasta Sempre)일 것이다. 1997년 사망 30주기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체의 열풍이 불었을 때, 스페인 태생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성장한 ‘솔레닷 브라보’의 절절하면서도 유려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노래이다.
그러나, '영원히'(Hasta Sempre)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누에바 트로바의 선구자인 쿠바의 카를로스 푸에블라가 만든 곡이다. 푸에블라는 체의 그 유명한 이별의 편지를 듣고 이 곡을 만들었다. 1965년 3월 31일 체는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 국민에게 작별을 고하는 편지를 썼다. 제3세계에 혁명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결정을 한 직후였다.
체는 편지에서 처음 카스트로를 만났을 때를 회상한다. 그리고 모든 공직은 물론 쿠바 시민권까지 반납하고 새로운 혁명을 찾아 떠난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히"라는 구절로 편지를 끝맺었다. 이 편지는, 체가 비밀리에 쿠바를 떠난지 몇 달 후인 10월 3일에야, 카스트로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낭독하였다. 쿠바 국민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인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혁명 관료'가 되기를 거부하고 진정한 혁명가의 길을 선택한 체에게 존경과 애정어린 눈물로 화답했다. 푸에블라는 라디오에서 ‘이별의 편지‘를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혁명에 대한 사랑이
그대를 새로운 과업으로 이끄네.
그대 굳센 해방의 팔을
기다리는 곳으로,
친애하는 그대의 존재로부터
해맑고 그윽한 투명함이
여기 남아있네
체 게바라 사령관이여.
그대와 함께 있었을 때처럼
우리는 그렇게 계속 전진하리라
그리고 피델과 함께 그대에게 말하노니,
사령관이여 영원히…………
푸에블라의 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라틴아메리카의 노래운동은 체와 더불어 혁명의 시대를 꿈꾸고 살아간 사람들의 치열한 기록이다. 아타 왈파 유팡키나 비올레타 파라처럼 체가 창공에 빛나는 별이 되기 이전부터 민초들의 노래를 채집하고 확산시키면서 은밀히 그 시대를 준비한 이들도 있었다. 선구자들이 숙명처럼 걸어야 하는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유팡키나 비올 레타 파라는 자신들이 혁명의 시대의 밀알을 뿌리고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가하면 노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투철한 신념으로 무장하고 혁명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몸을 내던진 빅토르 하라나 실비오 로드리게스 같은 이들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 그들의 소망이 하나씩 둘씩 작은 불꽃을 일으키면서 혁명의 시대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을 때 체는 불멸의 영웅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었다.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中 - 글쓴이 / 우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