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짦은 이야기
찌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4. 09:57
찌
장마라 온 듯한데 벌써 가려느냐...
날은 우중충하고 바람만 휘휘 !
길가의 느티나무에서 요란한 매미소리만 귀청을 울린다.
슬그머니 다가가자 그악스런 소리 잦아든다.
조심스레 찾아보니 한마리 눈에 띄는구나..
어릴적엔 이 매미를 "찌" 라고 했건만,
아무리 뒤져봐도 그 이름이 알 수 없어.
"에라 ! 모르겠다"
내게는 그냥 "찌"라는 옛 이름이 더 구수하니,
그대로 네 이름은 " 찌" 로다..
너는 이 세상 보려 칠년을 버텼으니.
부디 원이나 풀고 좋은 곳으로 가려마..
낼 모레면 초복이라,
이제 찜쪄 먹을 더위만 남았나보다..
2013.7.10 - 그루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