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첫 눈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5. 20:58
올해의 첫눈이랍니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오지게 내리길래 아들 녀석의 출근길을 걱정하다가 내가 너무 팍팍하니 감정이 메말랐구나 깨닫고는 첫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새벽잠이 든 새 뚝 그쳤어요.. 나무 위에 남은 눈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선 시간인데 이미 바닥은 흥건히 녹아 있었습니다.
서울 인근에는 낮에도 꽤 많은 눈이 내렸더군요. 여기저기에서 첫눈을 즐기는 마음들이 피어오르고 불편함도 호소했지요. 첫눈은 올해 자기 임무의 마수거리를 챙겼을 테니, 아무쪼록 세상의 상처를 흠뻑 덮어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0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