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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북성포구의 바람 속에서 본문

내이야기

북성포구의 바람 속에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5. 8. 24. 01:13

여기는 북성포구
허이연 잔물결이 밀리고 흐른다.

어제는 흐르고
마음 응어리진 지난밤이
아직도 꺼멓게 각인되고 있다

조그만 포구 너 만지던 목선에
시간의 흐름이 멈춰 있다

어제도 춥고
오늘도 춥다

너 가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아직 그대로 겨울이다

나 그리워 꿈에 올까,
너 그려야 예 다시 오려마..

# 어제 송년회를 했는데,
  하늘 간 광진이가 안 보이더라.
  북성포구에서 껄껄 웃던 모습이 그려지데..



북성포구의 바람 속에서

<너 그려야 예, 다시 오려마>

북성포구의 잔물결 소리와 함께, 친구 광진이의 모습이 문득 아른거린다. 그곳에서 우리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웃음소리로 채웠지만, 이제는 그 포구 어디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늘로 떠난 광진이는 우리 곁에 없으나, 그의 흔적은 여전히 북성포구의 바람 속에 살아 있다.

어제, 오랜 벗들이 모여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고,  함께 가슴으로 울던 시간이었기에 광진이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환하게 웃던 얼굴, 특유의 호탕한 웃음, 모임마다 활력을 불어넣던 그의 존재는 늘 따뜻한 불빛 같았다. 그러나 이제 그 온기를 기억 속에서만 더듬어야 한다는 사실이 유난히 가슴을 저린다.

포구에 매달려 있던 작은 목선 위, 함께 손끝으로 나무결을 쓰다듬으며 나누던 대화들, 붉게 물들어 가던 석양의 장면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들은 오래된 사진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마음에 또렷이 남아 있다. “어제도 춥고 오늘도 춥다”는 시구처럼, 그가 남긴 빈자리는 내 마음 깊숙이 한겨울의 냉기로 스며들어 있다.

광진이는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그의 웃음은 꿈결처럼 되살아나고, 그 따뜻한 목소리는 잔향처럼 귓가에 머문다. 그리움은 결코 옅어지지 않는다. 다만 그 그리움 속에서 우리는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다시 꺼내어 위안을 얻는다.

어제처럼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를 추억할 때, 광진이는 다시금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의 웃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지만, 그 울림은 북성포구의 잔물결처럼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진이를 향한 우리의 우정은 조금도 바래지 않는다. 그의 영혼은 여전히 우리와 동행하며, 우리는 그를 기억하는 한 그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북성포구의 바람 속에서 그의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기를, 우리는 오래도록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