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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경기양평] 용문사의 가을 하루 본문
용문사의 가을 하루
평일인데도 용문행 중앙선전철은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나이 지긋한 분들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온 병아리 같은 아이들과 회사에서 야유회를 나온 분들, 자전거 하이킹을 다니러 가는 분들등등 많은 분들이 용문사로 향하고 있습니다.창밖의 경치들은 이제 완연한 가을빛을 띄고 있습니다.마지막 역인 용문역에 도착하자 느긋하게 대화를 하던 분들이나 무심코 창밖을 보던 분들이나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그 많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용문 5일장날입니다.
역전앞의 조그만 보도에는 농작물과 다슬기를 파는 상인들과, 전철에서 경주하듯이 달려 나온 손님들이 가득차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간신히 간신히 한 발짝씩 옮기며 굽은 어깨 뒤로 눈치 보듯 시장터를 스쳐 지나 갑니다.뜨끈한 국밥집을 지나고,단감,연시 파인애플과 사과를 파는 과일전도 지나,호박,고추와 나물등 농산물을 파는 곳은 여기 저기 지천이라,, 수수부꾸미,메밀전병,웰빙호떡,튀김,물오뎅이 맛깔스러운데, 통닭을 파는 곳에는 벌써부터 진을 치고 소주 한 잔에 불콰한 아저씨 두 엇이 횡설 수설 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주마간산격으로 장터 구경을 하고 용문사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역앞에 진을 치고 있는 식당차들 중에 용문산 뷔페라고 큼직하게 써 넣은 마이크로 버스 운전기사가 용문사까지 무료로 태워 줄테니 타라고 소리칩니다. 어차피 밥 한 그릇은 먹고 구경을 해야 할 것 같아 훌쩍 올라 탔는데 아무도 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재빠르게 머릿속에서 주판알을 튕긴 모양입니다.
역에서 용문산입구까지 십여 키로미터나 가야 합니다. 용문사 주변의 뷔페식당들이 식사손님들에게 무료로 왕복운행을 제공하는 차량들이 제법 많습니다. 외려 이들이 운행하는 차량들이 일반 노선버스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 듯 합니다.택시는 무려 만 오천원까지 받는다고 하니 어차피 밥을 먹을 요량을 하고 식당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듯 함니다.용문산뷔페의 산채비빔밥은 정말 먹을만 하였습니다.팔천원의 값에 이 정도의 맛이라면 인천에서는 찾아 다니며 먹어야 될 정도의 훌륭한 맛과 내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용문사에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입구의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떨어져 길가에 뒹구는 샛노란 은행잎들은 이브 몽탕의 고엽을 생각케 합니다.대웅전 뒤편에는 새빨간 단풍이 들고 범종각 옆에는 느티나무와 단풍나무가 노랗게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하지만 천년 넘은 은행나무는 아직도 새파란 청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올 여름 광기어린 불볕 더위에도 부화뇌동 하지 않는 거목의 여유를 보는 듯 합니다.전체적으로 산사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 모습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용문사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만 법접하지 않은 기운이 사찰 전체에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 기운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아마도 은행나무의 정기가 흐르고 있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수 백,수 천년이 지난 생물들은 그 세월의 정기를 가득 담아 보시하듯 주변을 정화 시키며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 준다는 밀이 있으니까요.
조그만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카메라위에 살풋 다가와 앉아 잠시 머물다 날아 갑니다.
눈 앞의 빨간 단풍나무 한 그루가 세상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많은 인파들의 소리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떨림에 담겨 흩어져 버립니다.해거름이 지기 시작하는 어느 순간 사위가 조용하고 주변에는 인기척이 사라지면서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잔디밭에 석양의 빛을 받은 나무와 풀잎들이 가을을 늘어뜨리고 있습니다.용문사의 가을 하루가 그렇게 지나갑니다.
2013.10.25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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