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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음악이 축제가 되는 크리스마스 캐럴 본문

음악이야기/팝

음악이 축제가 되는 크리스마스 캐럴

김현관- 그루터기 2025. 12. 5. 23:58

https://youtu.be/uimgSQE1Vnc?si=uc1BVB9x--Z2u1-c

 

음악이 축제가 되는 크리스마스 캐럴

한 해가 저무는 송년 무렵, 길거리를 지나다가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라도 만나게 된다면 누구든지 들뜨게 될 것이다.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돋우는 것에 음악이 빠질 수는 없다. 카페에서 홀러나오는 재즈풍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면 행복하고 즐거운 한때를 즐기고 싶은 열망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된다.(중략)

크리스마스 캐럴은 14세기 아르스노바 시기 이후 나라별로 특색 있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크리스마스에 불리던 라틴어 찬송가 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서 자국어 가사가 붙었고, '캐럴'이라 는 타이틀로 불렸다. 집마다 돌아다니며 캐럴을 불러주는 풍습도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

종교 개혁 이후 캐럴은 더 활발하게 회자되기 시작하였다. 종교 개혁의 선봉장 마틴 루터는 많은 대중이 모이는 예배시간에 부를 수 있는 찬송가를 직접 작곡하였다. 그가 사용한 음악적 기법으로 잘 알려진 '콘트 라파툼 Contrafactum'은 많은 사람이 아는 익숙한 선율에 새로운 가사를 얹어 노래를 만드는 방식인데, 이 기법으로 인해 새로운 캐럴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훗날 19세기 낭만 작곡가 멘델스존의 <구텐베르크 칸타타>의 축제 합창 부분을 인용한 <천사 찬송하기를 Hark! The Herald Angah Sug)이라는 캐럴은 이 기법을 사용한 대표적인 노래이다.

종교적 가사를 담고 있지 않은 캐럴의 대중적 보급에는 <징글벨>과 빙 크로즈비 Bing Crosby, 1903-1977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1800년대 초 피어폰트라는 작곡가가 <One Horse Open Sleigh>라는 곡을 발표하였는 데, 그의 친구가 '아주 흥겹게 작은 종이 울리는' 것 같다고 묘사하여 곡의 이름을 '징글 벨'로 바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당시 지역에서 유행하던 썰매 경주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이 곡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일 것이다.

빙 크로즈비는 폴 화이트만이 이끄는 심포닉 재즈 밴드의 리드 가수로서, 부드럽고 달콤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라디오 방송과 레코드 산업 초창기에 유명해진 크로즈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41년 크리스마스 날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된 어빙 벌린 Irving Berlin 작곡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이듬해 빙 크로즈비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홀리데이 인 Holiday Inny에 삽입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꿈속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올해도 다시 돌아와
Where the treetops glisten and children listen 나무 끝은 반짝이고 아이들은
To hear sleigh bells in the snow  눈 속을 달리는 썰매 종소리를 듣네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꿈속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With every Christmas card I write 올해도 크리스마스 카드에 적어 보네
May your days be merry and bright 당신의 나날들이 즐겁고 눈부시길
And may all your Christmases be white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시길

보통 통용되는 한국말 가사가 아닌 직역을 실어 보았는데, 너무도 평범한 가사의 이 곡이 수록된 레코드가 1억 장이나 팔렸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다. '누구라도 성공적으로 부를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크로즈비의 평처럼 누구든지 따라 부르고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음악이 아닐 수 없다. 오스카상까지 받을 정도로 팔방미인이었던 빙 크로즈비는 <실버벨 Silver Bellb>도 히트 시키면서 명실상부한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가로 이름을 남겼다.

머라이어 캐리와 마이클 부블레의 캐럴

20세기 대중음악 디바 중 한 사람인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가 1994년에 발표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크리스마스 캐럴 의 또 다른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묘사하거나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대부분의 캐럴과 달리 이 곡은 사랑 노래이다. 뮤직 박스가 열리며 추억의 오르골 같은 영롱한 소리로 시작하는 이 노래에서 R&B 스타일의 소울 넘치는 캐리의 인트로에 감탄하게 된다. 이후 신시사이저로 박자마다 쿵쿵대는 화음과 그 위에 얹힌 썰매 종소리 같은 징글벨 소리, 다양한 타악기의 리듬, 배경에 깔리는 부기우기 스타일의 키보드, 그리고 가스펠 합창단의 리스펀스가 어울려 빚어내는 홍겨움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다른 캐럴에 비해 빠른 템포여서 댄스 리듬이 즐겁고 유쾌하다.

여담을 덧붙이면, 홈 무비 스타일로 찍힌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머라이어 캐리를 발굴해 내고, 그녀와 결혼한 콜럼비아레코드 사장이었던 토미 모톨라가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타나 캐리와 눈싸움도 하고 선물을 전하는 로맨틱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에 항상 생각나는 영화인 '러브 액추얼리' 에서는 10대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이 결실을 보는 학예회 무대를 꾸미는 곡으로 흘러나와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캐나다 출신으로 여러 번 그래미상을 수상한 마이클 부블레 [1975- ]의 크리스마스 앨범도 빼놓을 수 없다. 재즈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내놓는 앨범마다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그는 2011년 홀리데이 시즌을 빛냈다.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모두 이전에 있던 크리스마스 캐럴의 리바이벌이다. 편곡 스타일이 다 달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 하다.

<징글 벨>은 1940년대 스타일로 앙상블을 동반하는 라디오 방송 같은 재미를 준다. 여성 솔로와 달콤한 아카펠라 반주를 동반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빅밴드의 브레이크가 돋보이는 스윙 스타일을 보여준다. 로큰롤 스타일로 탈바꿈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전기 기타의 블루스와 드럼 비트가 어울리는 <Holly Jolly Christmas), 딕시랜드재즈 스타일의 클라리넷 리스펀스와 트럼펫의 솔로 브레이크가 뛰어난 <Blue Christmas)는 록과 블루스 스타일을 충만히 표현한다. '제2의 프랭크 시나트라'라는 찬사가 어울리는 <Santa Baby>, <Have Yourself Merry Little Christmas>는 현악 반주를 깔고 흐르는 스위트한 백인 재즈의 느낌을 풍긴다면, <Frosty the Snowman)은 비밥 스타일의 색소폰 솔로 브레이크와 앙상블의 아 카펠라가 인상적이다.

금관 앙상블과 소년 합창단이 같이하는 <Silent Night), 하프의 반주, 4부 합창단과 함께 원곡의 라틴어 가사 느낌을 충만히 살린 <Ave Maria>, 라틴의 정취가 풍부한 <Feliz Navidad>까지 감상하고 나면, 마이클 부블레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재즈와 클래식, 대중음악이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세트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들뜬 연말의 휴일에 인파를 즐기며 활기를 누릴 에너지가 있다면, 놀이공원에 가보길 권한다. 거기에선 유럽의 사육제에서 볼 수 있는 화려 하고 멋진 퍼레이드와 시즌송인 캐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아니면 소소하게 장식된 트리 앞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캐럴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두에게 음악이 함께하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PLAYLIST
피아니스트 김현경 Hyun k. Kim YouTube Channel:
Music inspired by Carnival & Christmas

음반
머라이어 캐리 'Merry Christmas, Columbia Records, 1994
마이클 부블레 'Christmas, Reprise Records, 2011

# 출처 : 나의 소중한 플레이스트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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