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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사랑하는 광진아, 본문
사랑하는 광진아,
벌써 3년이 지났구나.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마치 어제처럼 느껴지지만, 믿기지 않게도 세월이 이렇게 흘렀어. 모든 만남의 순간들은 내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다. 함께 다니던 이곳 저곳에서의 웃음소리, 나눈 이야기들, 그리고 너의 따뜻한 마음이 그려져. 우리의 추억은 언제나 내 곁에 남아 있으며, 그리움이 커질수록 너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모든 만남들..
내 결혼의 함진아비를 너와 함께한 남수와 정구도 떠오른다. 자전거 헬멧이 없어 함께 잡혀 간 수원 지동파출소에서의 너와 나, 자유공원길의 산책, 마지막으로 함께 다녀 온 청계산의 식당, 남산에서 환하게 웃던 모습들, 코끼리가 살고 있는 황금산, 하인천 만남의 집 밴댕이회의 잔맛. 다낭, 호이안 후에의 정담, 송도에서 삐익거리던 사슴소리, 월미도 정원의 고즈넉함, 매서운 바람 불던 하조대와 휴휴암, 그리고 매바위의 눈풍경.
관악산의 바위에 앉은 너의 모습, 이제는 명을 다하고 있는 북성포구의 목선, 예당저수지의 육회무침, 신포동 자이안트 강마담의 신기에 가까운 기억력에 놀라던 우리 둘의 동공, 근무 중이던 인천공항 출입국심사대에서의 만남, 송도 개구장이 삼총사와의 해후, 새벽의 평택터미널, 성환 기숙사에서의 하룻밤, 곡교천의 단풍, 노적봉의 낮잠, 만석, 화수, 북성포구 기행, 노량진 수산시장의 횟집 순례, 영등포의 고깃살과 백주. 백주를 담아 온 그 가방은 지금도 잘 쓰고 있는데, 원미산의 진달래 그 아래 빈대떡집의 구수함도 잊을 수 없다.
승봉도 이일레 해수욕장의 빨강 파라솔, 민성이네 농원의 마가렛 춤사위, 하필이었던.. 그래도 즐거웠던 날들의 기록, 속초와 권금성. 거지미 삼거리 식당의 손두부, 갈빛에 젖은 신경섭 가옥, 대부도 해변에 펄럭이던 천막, 버텀라인의 재즈, 한국문학관의 모던카페에 앉은 강점기 시대의 너. 딴뜨라의 에스트라공,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 공연, 소래염전의 노을, 덕적식당의 구수한 민어회, 네 생의 역작 미생의 다리. 안양병원에 누워있던 너의 모습, 바늘꽂힌 손과 콧줄, 눈 감고 있던 너, 그리고 고려대 병원에서의 미소짓고 나를 보던 너의 눈빛. 삼년이 지난 오늘은 함백산 별빛쉼터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다.
너를 잃은 슬픔은 여전히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너의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도 너와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갈 거야.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기록되지 못한 무수한 시간들은 언젠가 내가 너 있는 곳으로 가서 다시 하나씩 챙겨 보자. 나 갈 때까지 기경이, 안희, 민성이 그리고 병택이와 함께 편히 쉬고 있으려무나. 언제나 너를 생각하고 있을게. 너의 존재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잊지 않을 거야.
사랑하고 그리워, 광진아.
2025.1.11 정말 추운 날..함백산 별빛추모공원에 다녀오다.






https://youtu.be/e_VsCblNyto?si=ubCG7qq70g3xH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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