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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재연이의 졸업식 본문

가족이야기

재연이의 졸업식

김현관- 그루터기 2026. 1. 14. 00:05

재연이의 졸업식

지난 금요일, 처조카 재연이의 졸업식이 있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삶의 무게를 홀로 감당해 온 재연이가 학급 반장까지 맡아 의젓하게 졸업장을 받는 모습은 실로 대견하고 가슴 뭉클하였다. 인천에 사는 식구들 모두 한걸음에 달려와 재연이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문득 나의 중학교 졸업식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어머니 홀로 참석하여 나의 졸업을 지켜보셨는데, 재연이는 오늘 온 가족의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사랑받는 존재임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식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학생들의 교복이 지나치게 짧고 타이트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꼰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변화 앞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옛 생각에 잠기는 것은 나이 탓이리라.

백병원앞의 갈비집에서 조촐하니 뒤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문득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라는 옛 졸업식 노래 한 구절이 입가에 맴돌았다. 그 노래와 함께 당시 졸업식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고, 알 수 없는 아련함과 함께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시절의 추억과 재연이의 빛나는 오늘이 교차하며, 시간의 흐름과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감사가 밀려온다.   2026.1.9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