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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La Gota de rocio(이슬방울) - Silvio Rodriguez 본문

음악이야기/월드음악-샹송,칸초네,탱고,라틴등

La Gota de rocio(이슬방울) - Silvio Rodriguez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1. 12:05

https://youtu.be/_MtiyV7-7sk

 

La Gota de rocio (이슬방울) - Silvio Rodriguez

실비오 로드리게즈(1946년생)는 쿠바의 파블로 밀라네스와 함께 새로운 노래운동을 주도하였으며 국민적 음유시인으로 추앙받는 30여년 경력의 노장이다 참고 글은 후기로 넘기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간다

기타워크가 독특한데 반복적인 선율과 리듬감이 두 마리 토끼를 한방에 잡 듯 연주하면서 묘한 감흥을 끄집어내고 첫 음부터 좋다이를 고품격 사자성어로 일타쌍피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라인은 친근감을 준다 가사는 모르겠지만 분명 쉬울 것이다 명곡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명곡은 첫음 5초안에 결정 된다”는 것이 본인의 지론이다 첫 음부터 시원잖으면 끝까지 진상이다 대중음악에서 가장 치중해야 할 핵심적인 부분이 첫 음이다 멜로디 라인이 쓸데없이 복잡하면 산만하기만 하다 가사가 어려우면 누가 따라 부르겠는가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는데 대부분의 음악이 거꾸로 간다 멋 부린답시고 복잡하게 얶어메고 깊이를 추구한답시고 일부러 개칠을 한다 천하의 명작을 몰라보고 무지한 대중 탓이라 돌려 친다 누가 누구를 몰라본다는 건지 간단명료함이 최선임을 역사는 보여주건만..

La Gota de rocio (이슬방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선사한다 듣는 이 편하고 부르는 이도 편하고 난해한 말을 하는 이는 지난한 사람이다 한가지 더 붙이자면 이곡은 거의 아카펠라에 가깝다 기타는 노래와 무관할 정도로 배경음에 지나지 않고 실비오가 목소리 하나만으로 선율을 만들어 낸다! 소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절묘하게 조절하며 노래하다니 기가 팍 질리지 않을 수 없다

가수와 관중이 함께하는 합창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관중이 합창을 한다는 것은 이미 대중적인 노래가 되었다는 확실한 공증이다 노래를 잘하면 찬사를 받는다 그래서 기를 쓰고 연습을 한다 좋은 일이다 타고난 기질도 한몫 하겠지만 연습만이 기량을 높이는 것이라 잘하는 일이다 어느덧 무대생활도 30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또는 칭송이 자자한 떠오르는 별이 되었다 판도 제법 팔았다 모두들 잘한다고 최고라고 이구동성이다 그런데 본인은 이런 가수를 일등급 정도로밖에 안본다

정말 위대한 가수는? 공연장에서 관중과 함께하는 가수다.여기도 다양한 질이 있는데 춤곡이나 연주곡으로 관중에 스트레스 해소용 공연도 나쁘진 않고 가수의 기량 자랑 같은 독무대도 감상용으로 탓할 것은 없다만 발라드 곡에서 관중의 합창은 쉬운 연출이 아니고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입신의 경지다

관중 따로, 가수 따로 노는 공연은제 아무리 잘했다해도 평균점 이상은 아니다 자 다같이~하면서 마이크를 관중석으로 들이대도 멍한 상태면 서로가 뻘줌해진다 이거 오늘 물 않 좋다고 투덜대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고 가수가 노래 자체를 소화시키지 못하면 저 홀로 부르기에도 바쁘며 관중은 가수의 장기자랑에 불려온 박수부대외는 아니다 관중이 감동을 받은 것만으로도 본전은 했다 치자 근데~ 동가홍상이라고 이왕이면 가수와 관중이 혼연일체가 되어 모두가 즐겼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 그 어디에 있겠는가 모두가 노래 못하다 죽은 귀신들이 붙었는지 저마다 죽어라고 불러들 대는데 따로 국밥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무대가 떠나가도록 질러대는 관중의 우렁찬 합창은 소름마저 돋고 모두가 하나된 공연에서는 박수소리 질이 틀리다 함께 감흥을 나눈데 대한 가수와 관중이 서로에 대한 보답 초특급 명연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공연장에 없어도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달돼 온다

실비오가 딱 한 대의 기타만 들고 수많은 관중을 움직였다 더욱이 게시곡의 합창은 색다르다 대부분의 합창은 가수 따라 부르기다 그런데 여기선 가수와 관중의 가사가 완전히 다르다 화답하는 형식으로 관중이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하나가 모두요 모두가 하나되는 경이로운 체험장 여민동락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는 선사의 유지에 어긋난지는 아닌지 좀 더 가다듬을 여지도 없이 긴 글 게시함에 항상 노심초사지만 즐겁게 감상해 주시다면 고마울 따름이고 나머지 취사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 쿠바음악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모든 쿠바 음악의 기초이자 모태는 손(son)이다. 손에서 단손, 룸바(스윙), 맘보, 차차차, 구아구안꼬(guaguanco) 등으로 파생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노예들에 의해 도입된 것이 룸바다)

손은 1900년대 초 쿠바 동쪽의 더운 지방의 산과 계곡과 도시 외곽 사이인 baracoan 지방에서 아프리카 리듬인 nengon, kiriba의 영향을 받아 태어났다 쿠바음악 장르는 손외에 살사에 플루트가 가미된 차랑가(charanga),
과라차(guaracha), ‘관따나메라’로 유명한 과히라(guajira), 볼레로(bolero), 비센따(vicenta), 손 몬뚜모(son montuno), 삘론(pilon), 살손(salson), 쁘레곤(pregon), 데스까르가(descarga) 등으로 분류된다 쿠바음악은 스페인+무어+아프로 쿠바+아이티+카리브의 요소들이 뒤섞여 있고 영원한 현재진행형으로 월드뮤직의 원천이 되고 있다

1959년의 쿠바혁명은 쿠바 음악의 많은 것을 바꾸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음악보다는
쿠바 전통에 뿌리를 둔 음악을 연주하길 원했다. 이 작업은 그의 혁명동지이자 음악가인 카를로스 푸에블라가 현실로 옮긴다. 푸에블라는 1900년대 초반부터 인기가 있던 '비에하 트로바(옛날 발라드)'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스페인 음악과 샹송이 혼합된 듯한 비에하 트로바를 바탕으로 조국사랑. 자유. 이상실현의 메시지를 담은 '누에바 트로바(새로운 발라드)'를 선보였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잔잔하게 읊조리는 누에바 트로바는 댄스 뮤직만으로 치닫던 쿠바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그 음악의 내용은 사랑을 얘기하는 시적인 내용일 수도 있고 정치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다른 나라의 저항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누에바 뜨로바가 생기게 된 것은 1959년 혁명이 성공하면서 사회적인 변화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작품들은 그때의 사회상뿐만이 아닌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는 그런 음악이었기 때문에 누에바 뜨로바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뜨로바 도레스까라는 20세기 초반 음악에 기반을 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는 기타 반주를 바탕으로 하고 내용이 아주 시적이다. 그 노래의 특징은 누에바 뜨로바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실비오 로드리게스, 빠울로 밀라네스(Paulo Milanes) 등이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누에바 깐시온(칠레의 저항적 노래운동)은 남미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누에바 트로바도 그 영향을 받았다.누에바 트로바를 주도하고 아직도 건재한 실비오 로드리게즈(65세)가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