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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안나 게르만 (Anna German) - 정원에 꽃이 필 때 본문

음악이야기/월드음악-샹송,칸초네,탱고,라틴등

안나 게르만 (Anna German) - 정원에 꽃이 필 때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3. 01:33

https://youtu.be/CuNfwVW3Fl8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안나 게르만 (Anna German) - 정원에 꽃이 필 때

 앨범 <정원에 꽃이 필 때>러시아 로망스의 백미 `나 홀로 길을 걷네`,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가 수록 앨범 <정원에 꽃이 필 때>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서 , `봄`, `춤추는 걸 좋아해요`, `희망`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우수어린 단조의 곡들이다. 이미 드라마에 삽입되어 인기를 누렸던 `나 홀로 길을 걷네`를 비롯하여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가을의 노래`, `당신은 내게 뭔가 말하고 싶었나 봐요`,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난 봄을 기다려요` 등은 언제 어느 곳에서 감상해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에 손색이 없는 곡들이다. 특히나 러시아 로망스에는 저명한 러시아 작가나 시인들의 작품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곡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쁜 노랫말의 이해가 음악감상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맑고 청아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가 신호탄이 되어 베일에 가려진 러시아 음악의 신비를 하나씩 풀어줄 것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발매될 시리즈를 통해 러시아 음악이 우리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봄

원 제목은 '봄의 탱고'로 바르디 음악에 속하는 곡이다. 러시아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주옥 같은 바르디 모음집 '우리시대의 노래' 1집에 수록되어 여러 후배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기도 했다. 다가오는 봄에 대한 설레임을 안나 게르만 이 수줍은 소녀의 감성으로 잘 소화해냈다. 이 곡은 긴 터널 같은 지루한 겨울을 통과하고 환희에 찬 마음으로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러시아인들의 심정을 잘 표현한 듯하다. 러시아인들은 겨우네 쌓였던 눈이 녹아 진창이 되지 않도록 초봄에 다들 자차에서 눈치우기 등을 하면서 봄을 맞이하는데, 그런 해맑은 풍경이 그려지는 듯 하다. 경쾌한 분위기가 나머지 곡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다차:개인 소유의 또 다른 시골 별장. 텃밭이나 채소를 농사하는 곳.*바르디 음악:쉽게 말하자면 국내의 통기타 가수들을 연상하면 좋다. 대부분 지식인층이 자신의 자작곡을 통기타 하나만으로 연주하며 다양한 생활의 면면들을 노래하는 장르이다.

2. 나 홀로 길을 걷네

첫 곡을 들은 뒤 이 곡을 들으면 다시 겨울로 돌아간 기분이 들 것이다. 러시아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된 '백학'과 테트리스라는 오락게임에 나오는 배경음악의 가락을 알고 있듯이, 이 곡 또한 국내의 모 드라마에 삽입된 이후 많이 알려지고 사랑 받는 곡이 되었다. 이제껏 국내에 소개된 것은 스베틀라나의 목소리 뿐이었지만, 안나 게르만의 목소리를 통해서 그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맛을, 혹은 마치 한 마리 새가 창공을 날며 날개짓 하는 듯한 부드러운 음색과 창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또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여 진정한 평안을 이 노래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아름다운 영혼과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3. 그래도 난 그가 좋아요

노랫말이 아주 재미있는 곡이다. 이보다 더 믿음직한 여인이 있을까? 이런 남자도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잣대로 그녀의 사랑을 볼품없고 잘못된 선택이라 탓해도 그녀는 오로지 그만을 사랑하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진실된 사랑이란, 운명적인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일까? 풋풋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4.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선율이 우리 귀에 제법 익숙해서 마치 쇼팽의 '야상곡'을 연상케하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곡이다. "네 음악을 듣노라면 마치 포도주를 마신 듯 흠뻑 취하고 만다"는 노랫말은 쇼팽을 흠모하는 극치의 표현이다. 이 노래가 결혼식, 시 낭송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다면 그 운치가 배가 될 듯 하다.

5. 참나무 숲

전쟁이 일어나기 전 참나무 숲에서 만나고 사랑했던 연인이 전쟁에서 전사한 임을 그리워한 노래이다. 애절한 안나 게르만의 목소리는 정황을 알리 없는 우리들의 심장마저 타 들어가게 한다. 임을 잃은 여인의 마음이 이렇게 표현되고 있다. "눈물로 타 내려가는 나의 아픔, 내 젊고 맑았던 눈을 이제는 더 이상 뜰 수가 없네. 우리가 사랑을 나눴던 참나무는 아직도 푸르기만 하건만..."

6. 가을의 노래

'고엽'이 우리의 기억을 위로한다면, 이 곡은 더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것 같다.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곡으로, 도입부분에서 1분 30초간 허밍으로 표현되는 분위기만으로도 가을날의 정취와 예사랑의 추억, 그리고 미어지는 가슴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눈치챌 수 있다. 잊혀지지 않는 과거의 사랑이 이렇게 아름답게 전해질 수 있다면....

7. 마지막 만남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을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는 곡이다. 다 타 들어가 그 불꽃을 되살릴 수 없는 양초처럼, 불에 타버린 옛추억의 정원처럼 그렇게 임과 헤어진 여인의 애닯은 시정을 표현하고 있다. "곧 첫눈이 내리고 너의 마지막 발자국마저 그 자취를 감추게 된다면 나의 절망은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지?"

8. 춤추는 걸 좋아해요

온 가족 모두가 춤 추는 걸 아주 좋아한다는 내용의 곡이다. 이렇게만 이해하면 다소 밋밋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가 춤추는 걸 좋아하는 이유가 아빠와 엄마에게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아빠와 엄마가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면서부터라는 회화적인 내용을 찾아가면 곡의 경쾌함 만큼이나 우리의 두 다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로망스 가운데서도 이렇게 흥겨운 곡을 감상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9. 당신 내게 뭔가 말하고 싶었나 봐요

사랑이란 유한한 것일까? 사랑이 찾아오듯 사랑 후의 이별 또한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인지? 사랑이 찾아왔을 때의 설레임처럼 헤어짐도 그런 설레임으로 준비하는 마음을 계절의 고적한 정취에 비유하고 있는 곡이다. 연인의 절절한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가을 낙엽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건만 이미 사랑을 다 해 버린 계절은 무심히 지나가 버리고 쓸쓸한 겨울이 다가옴을 어찌할 수 없어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곡 전체에 녹아 있다.

10.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러시아로망스'의 명곡들 가운데서도 백미라 할 수 있는 곡이다. 가락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애수가 담겨 있어 애절한 느낌을 전해 주고 있는데, 마치 영혼의 안식처인 절대자에게 바치는 기도와도 같은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생명을 다해 사랑하다 죽는다 해도 나의 소중한 별이여, 그 빛이 스러지지 않고 나의 무덤을 밝게 비추어 나의 사랑을 영원하게 해 주오."

11. 희망

러시아의 유명 여류 작곡가 빠흐무또바의 곡에 그녀의 남편 도브로느라보프가 가사를 썼다. 망망대해 같은 우주 공간에서 외로이 그들만의 항해를 하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희망과 격려와 성원의 마음을 담아 바친 곡이다. 최근에는 알쑤라는 여가수가 다시 불러서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신(新)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신선한 희망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12. 난 봄을 기다려요  

'얼음장 같던 가슴에 봄이 찾아 든다'라고 말하듯이 러시아인들에게도 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닌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지. 눈이 녹고 봄의 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하면 뭔가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레임에 휩싸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고픈 소망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13. 황혼

황혼녘의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잔잔한 선율과 음색이 일품이다. 어슴푸레하게 땅거미가 내려 앉으면 사랑하는 임과의 행복을 꿈 꾸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일 듯 보이지 않고 들릴 듯 들리지 않는 행복은 살포시 황혼과 함께 우리 곁에 온다고 노래하고 있는데, 잔잔한 선율이 그런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는 듯 하다.

14.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열매를 빨리 맛보고 싶은 조급한 마음과, 한 편으로는 그런 마음을 다독이고자 하는 위로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은 너무 혼돈스럽다. 뭔가 노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듯 급히 끝마쳐 버린 노래의 구성 또한 그런 마음을 반증하는 것일까?

15. 잊혀지지 않는 악상

사랑하는 임이 있다면 함께 손을 꼭 잡고 감상해도 좋겠고, 아니면 서로 꼭 껴안고 가볍게 춤을 추어도 좋겠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의 선율이 있지만 각각의 연인들에겐 그들에게만 어울리고 기억할 수 있는 특정한 선율로 이루어진 음악이 있다. 그들에게 그 음악이 함께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리고 어떠한 길에 놓여 있어도 아니, 설혹 길을 간다고 해도, 그들의 사랑은 변치않고 영원할 것이라 노래하고 있다.

16. 정원에 꽃이 필 때  

누구에게나 활짝 피어난 봄날의 꽃들 만큼이나 화려하고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경험이 있으리라. 이 노래는 사랑의 고백으로 시작해서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을 노래하면서 끝내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을 전해주고 있다. "사랑의 정원은 한 해에 한 번만 꽃을 피우고 나는 한 번 뿐인 사랑의 봄을 기다리네. 내 마음의 정원은 꽃을 피우네. 오직 한 번 뿐. 오직 한 번 뿐." 이라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듣는다면 가수의 목소리에 비장함과 애틋함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안나 게르만(Anna German)`러시아 로망스`란?`러시아의 위대한 여성 보컬 시리즈`중 그 첫 작품은 안나 게르만의 <정원에 꽃이 필 때>이다. 이 여가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에게는 생소한 `러시아 로망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본다면, 우리의 `가곡`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사랑과 이별, 인간의 영혼,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가사와 단조의 음계로 만들어진 음악으로서, 많은 부분 가수의 목소리에 의존하면서 고전음악에 사용되는 악기가 그 뒤에 깔리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 로망스는 18세기 말경에 생겨나 귀족층의 예술로 사랑을 받아오다가 20세기 초에는 지식인층에도 많이 알려져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지만, 1917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부르조와들의 노래라는 이유로 핍박을 받았다. 로망스가 자리했던 곳에는 사회주의 혁명의 수행과 성공을 내용으로 담은 혁명 찬가들이 채워졌다. 그러나 그러한 혹독한 시간 속에서도 로망스의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그 아름다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로망스의 대명사, 안나 게르만로망스를 부른 많은 여자 가수들이 있지만, 안나 게르만은 그 음악의 깊이로 보나, 러시아 로망스에서 차지하는 그녀의 위치로 보나 `러시아의 위대한 여성 보컬 시리즈`의 첫 장을 장식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녀는 지난 1980년대에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도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을 정도로 로망스를 불렀던 당대 최고의 여가수였다.

여자의 일생 안나 게르만은 1936년 지금의 우즈벡키스탄의 작은 마을 우르겐치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성이 `게르만`인 폴란드인을 아버지로 맞게 된다. 그러나 새 아버지마저도 전쟁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안나는 어머니와 함께 새 아버지의 주검을 찾아 폴란드로 이민을 떠난다. 10살의 소녀 안나 게르만에게 이제 폴란드어는 모국어가 되었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음악을 시작하였다. 지질학을 전공하던 그녀가 친구에게 이끌려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음악인생의 전기가 되었다. 특히, 몇 달 후에 열린 국제 가요제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그녀는 순회 공연을 갖게 된다. 1964년 오폴레에서 열린 제2회 폴란드 송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고, 소련의 국영 레코드사인 멜로디아와 첫 앨범을 발매하며 모스크바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1967년에 그녀는 산레모 가요제에 참가하여 이탈리아의 달리다(Dalida)와 실력을 겨루기도 했다. 이 때부터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성공의 탄탄대로를 걷던 안나는 자동차 사고로 인해 거의 죽음에 이를 뻔했다. 이후 모든 음악 생활을 중단했다가 1970년에 멜로디아의 편집장인 안나 까찰리나의 권유로 당시 소련 최고의 작곡가인 알렉산드라 빠흐무또바의 `희망`을 을 녹음하게 되었고, 또한 러시아 로망스를 주로 노래하면서 그녀의 명성이 소련에서 되살아나게 되었다.

이렇게 음악활동을 재개한 그녀는 미국에서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지만, 1980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진 공연을 마지막으로, 다시 병마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바르샤바에서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자신의 맑고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러시아 로망스를 더욱 아름다운 장르로 승화시켰으며, 특히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서 러시아 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국민적 공훈 가수 알라 뿌가쵸바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