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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평화를 꿈꾸는 섬 교동도 본문

여행이야기

평화를 꿈꾸는 섬 교동도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4. 21:45

https://youtu.be/fPVI7_iN54M?si=NDmZwR6LLWS7AQuM

 


남북평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강화교동평화기행" 행사에 남수와 함께 참가했다. 남북의 평화와 서해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분단의 현장을 방문하여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상생의 평화와 인식의 전환을 꾀하기 위함이란다.

 경인지부의 대표가 현직 목사여서 대부분의 참석자가 교인들이다.아는 사람이라고는 인터넷신문의 대표인 송 정로기자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나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줄은 모르겠다. 하지만 강화에서 합류한 사진작가 겸 오늘행사의 해설자인 이 시우 씨의 오래 단련된 듯한 묵은지 같은 해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다만 남북평화재단이라는 단체가 나의 생각과 궤를 달리 하는 참여연대라는 사실을 알고 다소 껄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작금의 종북관련 뉴스와 무관치 않다. 다만 역사는 변함이 없으니 그 흐름을 적확하니 집어내어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만이 내 할 일이다.

 강화 창후리선착장에서 교동으로 들어가 맹인점자의 창시자인 박 두성 생가 앞에 있는 "교동달우물교회"와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인"교동향교",6.25 전쟁 당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쟁 영웅 김 동석이 이끌던 유격대를 기리기 위한 "타이거여단비"와 정확한 지점을 찾지 못해 교동 내에서 3곳 중 한 곳으로 추정하고 있는 "연산군유배지" 등 교동의 역사유적지를 방문했다. 교동도는 조선시대 폐군과 종친의 유배지로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타이거여단 전적지를 돌아보며 가장 가슴 아픈 게 있었으니 

 [중략]

새벽공격을 앞두고 고요와 침묵이 흐른다. 임무수행을 앞두고 아무 일도 생각하려 하지 않지만 심장에 고동은 높이 뛰기만 한다. 참호 속에서는 잠시 고요와 평화가 흐른다. 최소한 남한에서는

" 나 따위를 기억이나 해줄까 "

군인은 사기를 먹고 전쟁을 하는 집단인데 전투를 앞둔 시점에 전쟁의 의미를 되짚어 봐야 할 수밖에 없던 유격군이라는 지위에서 저절로 튀어나온 독백이다.

당시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해하며 전투에 임할 수밖에 없는 이의 잔잔한 독백을 보며 내 가슴이 울컥했다. 이 분은 북한의 괴수를 아버지라 부르던 자가 국회의원이 된 이 세상을 지하에서 어찌 생각하고 있을꼬~

 201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