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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다 본문

여행이야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5. 00:31

https://youtu.be/i6B66DAWWT8?si=ikRXFwVXLhI7nFv3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부자간의 동행이었다. 작은애는 깨진 스마트폰 액정교환이 주목적이었지만 부수적으로는 생활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컴퓨터게임의 승률을 올리기 위한 손에 착 감기며 우수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우스와 더불어 입력감이 탁월하고 고장이 거의 없는 기계식 자판기를 보고 만지며 구입하고픈 꿍심이 그득했고,

나는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바디의 무게를 거뜬히 커버하면서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 줄 수 있는 볼헤드와 삼각대를 구경하고자 하는 마음과 전자상가의 미로같은 복잡함속에서 나른한 일상을 깨 보고 싶은 충동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답사하고픈 오롯한 소망을 품은 용산전자상가로의 동행이었다.

결국 현실적인 주머니의 가벼움에 아들내미는 주목적인 스마트폰 액정교환을 하고 나서 지금 쓰고 있는 동급의 마우스를 구입하였고 나는 동떨어져 있는 카메라상가로 가 보라는 말을 듣고 인터넷으로 구입해야지라는 자기위안을 하고서 32G 용량의 OTG 한개를 구입하고 흡족한 마음으로 선인상가를 벗어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조할아버지 격인 '국립박물관'은 100년 전인 1909년 창경궁에서 태어나 1995년 현재 용산에 자리 잡기까지 전국각지로 피난민이 보따리를 싸듯이 숱하게 이전해왔다. 셋방살이를 견디며 흩어졌던 유물들이 이 자리에 모여 대가족을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은 더욱 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넓고, 크고, 깊다. '국립', '중앙', 그리고 '박물관'. 그 이름에서도 품위와 무게가 느껴진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보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국 각지 박물관의 종합관 격이다. 게다가 역사 연표와 영상 등을 활용해 유물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우리 아이의 '역사 공부'에 이만큼 훌륭한 교과서도 없다.

총 33만 점의 국보급 유물을 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지 면적이 약 9만 평(30만m²), 총면적(한 건축물의 각 층 바닥 면적의 합계)이 약 4만 1000여 평에 이른다. 계산상으로는 30평 아파트 1300채를 합친 면적이다.
 

이를 하루 만에 모두 섭렵하겠다는 '욕심'은 접어두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곳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은 다가갈수록 살며시 고개 드는 남산과 서울타워, 국립중앙박물관이 세수하러 나타나는 거울 연못과 박물관 녹지 공간 속 야외석조물정원, 종각, 전통염료식물원, 이웃한 용산 가족공원 등 볼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201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