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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미세먼지가 준동하던 날 본문
미세먼지가 준동하던 날
날이 독해 보여 오늘은 들숨 조심스레 쉬어 가며 잘들 지내라고 친구들에게 새벽 댓바람에 안부를 전했더니, '온종일 초미세 먼지와 동무하는 날엔 저녁에 친구들과 도야지 괴기를 먹으며 한바탕 세상 이바구를 해야 하는 날'이라며 한 친구가 즉답을 하였다.
지난주 토요일에 만났던 또 다른 친구는 따스한 내일 부부동반하여 남한강변으로 여행을 간다면서 한갓지게 心心海라고 속마음인지, 말 그대로 심심함을 토로하려 하던 건지, 다소간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한자로 변환시키는 열정을 보여 주었다.
이후에 시간차로 띄엄띄엄 이바구를 전하며 개개의 소식을 전하는 중에 어느덧 저녁이 다 되어가자 초미먼을 격파하자며 삼겹살에 쐬주를 먹자 하고 최후통첩을 보낸 친구의 일갈에 점심 무렵부터 술 한 잔 생각이 간절하던 내가 화답을 하였고 옆자리에서 책을 보던 마눌님은 낭군의 궁둥이가 가벼움을 한탄하며 구시렁대기 바쁘다.
오늘은 3.3 DAY 삼겹살 먹을 핑계는 충분하였다.
온수역 귀퉁이 덩어리 괴기집에서
한 잔하고 돌아온 제물포역!
그렇듯 괴괴한 제물포에
낯선 아파트 위 밝은 달은 동그란데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흐느적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새 쪽 나간 보름달이 왼편으로 틀어졌다.
이즈러져가는 게 달인가
틀어진 달을 보는 내 눈이 지는가!
달도 나고 드는데
혼돈한 무렵 한 번쯤 들어 봐야지.
3.5 일 현재의 중국발 미세먼지현황 - 수정게재일-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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