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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문제의 해결 방법 / 김 이홍선생님 이야기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4. 00:50

문제의 해결 방법

1965년 중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 김이홍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 분은 이북 평안도 출신으로 당시 연세가 60세는 되어보였다. 고향과 연세로 보아 평안남도 강서 출신의도산(島山)안창호 (安昌浩, 1878~1938 평남 강서출신;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교육자; 독립운동 방법으로 민족개조론을 주창)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았다.

김이홍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도산 선생님의 말씀을 많이 하셨다. “나도 좋고 남도 좋게 하는 것이 도산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애국이다.”가 ‘단골메뉴’였다.

나중에 도산 선생님의 주장이 무실역행(務實力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풀이하면 힘 쓸 무, 실제 실, 힘 역, 행할 행이니 ‘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쓰고 실행함’이란 뜻이 된다. 나나 남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힘써 행함이 애국이고 그 것이 내 자신과 사회 그리고 나아가 나라를 위하는 길임을 역설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n 1809-1865)도 변호사 시절 늘 당사자들이 서로 실질적 이익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분쟁을 조정하고 해결하였다고 중1시절 도덕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또한 그 이전 국민학교(초등학교)시절 사회책에서 읽은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독일어 Albert Schweitzer 1875~1965 독일의 의사,음악가, 철학자, 개신교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공로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 수십년간 아프리카에서 자선 의료 활동을 펼침)의 어린 시절도 생각난다.

 어느 날 동네 친구와 싸웠는데 그 친구는“ 싸움에서 지고 나서  ”나도 너처럼 매일 고기를 먹으면 너한테 지지 않을 거다.” 라고 말했다. 슈바이처는 그 이후 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즈(Charles Dickens 1812~1870) 는 12살때 런던의 한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에 10시간의 노동을 하였는데 이 때의 경험에서 나온 빈민층의 비참한 삶의 조건과 그에 대한 정치가들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가 후일 그의 작품의 주된 주제가 된다.

여기서 그의 유명한 작품 크리스마스 캐롤 (A Christmas Carol)의 문제 해결 방식을 살펴보자. 그 주인공이 스쿠루우지(Scrooge) 영감이다. 그는 제법 규모가 큰 철물점의 주인으로 근면하나 인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구두쇠이다.

때는 크리스마스 전야. 스크루우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즐거운 성탄의 분위기에 젖어있는 그의 철물점 직원과 그의 조카에 대해,“가난뱅이 주제에 성탄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성탄이람!”, “성탄이 밥 먹여 주냐?” 는 식으로 경멸과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기부를 요청하는 자선단체 직원을,‘세금 낼 거 꼬박 내는 데, 또 무슨 놈의 기부’냐며 일언지하에 쫓아낸다. 이윽고 죽은 그의 동업자 말리(Malley)의 유령들이 나타나스쿠루우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이제 문제는 스쿠루우지가 어떻게 될 것이냐? 이다. 인류의 구원을 의미하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감사 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쾌하게 여기는 그가 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변할까? 가 이 소설에서 제기되는 문제인 것이다.

성탄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은 복을 그리고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스쿠루우지는 벌을 받아야 할 것인가? 그러나 그렇다면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정신에 부합되는 것인가? 스쿠루우지도 인간일진대, 구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스쿠루우지도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성탄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인간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것이 구원이 아니가? 누구는 구원하고 누구는 뺀다면 진정한 구원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떤 이해관계에 부딪혔을 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바로 ‘ 나도 좋고 남도 좋은’ 방법을 찾는 일이 아닐까? 또 아무리해도 그런 방법이 없다면 적어도 남에게 억울하게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이홍 선생님, 도산 안창호 선생님, 링컨 대통령, 슈바이처 박사, 찰스 디킨즈, 스쿠루우지를 생각해본다.

출처 : 발안중.고 총동문회카페  작성자 :박 윤서 고1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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