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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북성동의 벚나무 본문
자전거로 월미도 2012.4.21 - 형과니의 삶 仁川愛/인천이야기
9 년전 작은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월미도를 다녀오며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의 벚나무는 몇 년전에 말라죽었단다. 제물포에서 월미도를 가는데 코스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인천역 뒤쪽, 만석동과 북성동의 경계에 있는 저곳으로 들어서기 힘들 텐데 당사자에게 물어봐도 왜 저곳을 들렀는지 다녀온 곳이 그곳이냐 되묻는 아들애에게 무엇을 더 물어볼까!
북성동과 송월동을 합쳐 개항동으로 동명이 바뀌면서 인천in에 기고한 이 진우라는 분의 아랫글을 보고 저 사진을 기억해 냈지만 아쉽게도 찾을 수 없어 그냥 잊고 지났는데 오래전 '형과니의 삶' 블로그에 올려놓은 이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림의 감각과 사진의 현실감을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진우作 / 북성동의 봄 / 26*18cm / 2021 / 종이에 네임펜
[중략] 그림 속의 이 나무는 4년 전에 굶어 죽었다고 한다. 나무 이쪽이 주차장이라 시멘트 포장, 나무 저쪽은 길이라 아스팔트 포장이어서 빗물도 들어가기 어렵다. 해서 아마도 벚나무는 하늘의 비가 주는 물을 마시지 못하여 결국 말라죽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 그림을 보여드리니 분명 그림은 잘 그렸다는 표정이신데 대신 아쉬움이 깃든 목소리로 나무가 말라비틀어져서 잘라냈다고 한다. 잘린 나무 그루터기를 보면 그림처럼 크기는 않았다지만 가지는 풍성하게 내렸는데, 꽃도 엄청 많이 폈는데 아쉽다. 인간이 만든 지구의 표면과 함께 하기 어려운 생물들이 있다는 거, 가해자가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 잘 가라 벚나무야!
https://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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