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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송구영신 送舊迎新 본문
송구영신 送舊迎新 [보낼 송/옛 구/맞이할 영/새 신]
낡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 한다.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나온 말로 관가 에서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 했던 데서 유래.
우리나라의 연말 풍습은 수세(守歲)라 하여 섣달 그믐날이면 방 마루 부엌 마구간 측간까지 온 집안에 불을 켜놓고 조상신의 하강을 경건하게 기다리는 성스러운 밤이었다. 부엌신인 조상신은 1년 내내 그 집안 사람들의 선악을 낱낱이 지켜보았다가 섣달 스무나흗날 승천하여 옥황상제에게 고하고 이날 밤에 하강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따라서 연말 1주일은 일년 동안의 처신에 대한 심판을 기다렸던 만큼 경건함을 지켰으며, 흥청거림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
謹賀新年(근하신년) -우리 사회도 알고 보면 宇宙(우주)의 운행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運轉(운전)하고 있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變貌(변모)를 거듭한다. 그래서 시대가 바뀌면 함께 바뀌는 것이 있게 된다. 지금은 달력이 홍보용으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선전을 위해 무료로 증정하기도 하며 쉬이 구할 수도 있다. 이제는 흔하다 못해 전자달력까지 출현한 상태이지만 약 40년 전만 해도 제대로 된 달력 한 권 갖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주위의 친척 중에 버젓한 대기업에 다니는 분이라도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사야 했는데 그것도 6장 짜리는 힘들고 석 달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는 4장 짜리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영화배우들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이었다.
한 10여년 더 遡及(소급)하면 정말 달력이 귀했다. 자유당 시절에는 아예 달력을 나라에서 나눠주기도 했는데 12달이 한 장에 담긴 달력이었다.그것도 대통령과 부통령의 사진이 좌우에 박혀있고 그 밑에는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아 ‘리승만’ ‘리기붕’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옛날 이야기다. 물론 그 때는 紀年도 檀紀(단기)로 표기했었다. 색 바랜 가족사진과 함께 시골 초가집 벽을 장식하는 유일한 예술품(?)이기도 했는데 1년 내내 붙어 있다보니 연말에 가면 파리 녀석이 실례도 하고 퇴색도 되어 날짜 구별도 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대체로 달력의 첫 장이나 年賀狀(연하장)에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謹賀新年.’ 그런데 이상하다? 이제는 한글로 적기도 하여 유치원생도 읽기는 읽는데 여전히 뜻은 알 수가 없어 곧잘 묻는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강 얼버무리지 말고 정확하게 가르쳐 주자.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뜻이다. 줄여서 ‘賀正’이라고도 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심정이야 東西古今에 다름이 있겠는가? 그래서 서양 사람들도 같은 내용의 인사를 주고받는다. 지난 한 해 돌아보면 참으로 어려운 일도 많았다. 우리 같은 서민들의 주름살은 또 얼마나 더 늘어났는가?
送舊迎新(송구영신·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도 물론 좋지만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서로 서로 축하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새해에는 정말이지 뜻했던 바가 속이 후련하도록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2021-12-10 00:11:45
[참고] 망년회란 풍습은 일본의 풍속으로‘한 해의 노고를 잊는다(忘年)’는 뜻이나, 우리나라에서는‘나이(歲)를 잊는다’는 뜻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그 사람의 재주나 인품을 보고 사람 사귀는 것을 ‘망년지교(忘年之交)’라 했다. 일본에서는 1,400여 년 전부터 망년 또는 연망(年忘)이라 하여 섣달 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술과 춤으로 흥청대는 세시 민속이 있었으며 이것이 망년회의 뿌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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