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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Till - Tom Jones 본문

음악이야기/팝

Till - Tom Jones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14. 13:57

https://youtu.be/qeiDEidY7SM?si=MxjQmh3i59moi4UY

 

Till을 부른 Tom Jones

패티 김의 미 8군무대 데뷔곡.. 톰 존스가 불렀던 Till (사랑의 맹세)가 귀에 감긴다. 시원한 발성의 소유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고 싶은 이 노래는 그래서인지 전 세계에서 노래 좀 부른다 하는 가수들이 한 번쯤 앨범 한 귀퉁이에 넣는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한 곡이다.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진 이 노래와, 어두운 골목길에서 애인집의 창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며 애타게 울부짖는 조 영남의  딜라일라에 빠졌던 사춘기 시절에 원곡을 부른 톰 존스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목소리로 내 마음을 시원스레 휘저었었다.

이런 톰 존스에 대해 우리나라의 평론가들은 매우 점수를 박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팝 음악사의 라이벌"을 쓴 정 일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클리프 리처드를 라이벌로 인정한 반면 톰 존스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몰염치를 보이고 365일 팝 음악사의 목록에도 톰 존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시하는데 그의 음악적 편견에 대해 상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정 일서뿐만이 아니지만 팝 음악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톰 존스를 우습게 생각하는 다른 평론가들의 왜곡된 인식은 고쳐야 할 것이다. 사실 그들의 주절거림은  마초 기질이 충만한 톰 존스를 시기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들의 단견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편협한 인식들에 대해서는 팬으로서 참을 수 없는 화가 도지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을.. 언제 들어도 톰 존스의 노래는 귀를 즐겁게 하며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그런 덕분에 지난 수 십 년간 그의 노래는 내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으며 라디오와 L.P로 음악을 듣던 시절을 지나 테이프와 C.D로 거리를 다니며 그와 함께 Till을 흥얼거렸고  MP3를 거친 지금도 스마트폰의 나의 음악창고에서 늘 대기하며 나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해 주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톰 존스씨~! 내 말 좀 들어 보죠.
당신 참 멋진 양반이요... 
나는 늘 이렇게 당신을 아끼며 좋아하고 있다오.~!"




   영원한 오빠 탐 존스, 기사(騎士)가 되어 돌아오다!


탐 존스(Tom Jones)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청춘을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골반을 강조한 꽉 끼는 바지와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보이는 가슴 털 그리고 이것을 잔디 삼아 가슴 위로 자리 잡은 금목걸이를 과시하던 탐 존스의 모습은 지금 기준으로는 느끼함의 초 절정이며 역함의 지존이다. 바리톤의 굵은 음색과 정력 넘치는 가창력은 군사독재 시절을 살아가는 남성들에게는 후련하고 통쾌한 해방구였고 여성들에겐 가요에서 느낄 수 없는 남성미를 경험케 했다.

당시에 탐 존스의 목소리만 들어도 청각적 오르가슴을 느낀 여성들은 적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외모로는 이성의 호감을 얻기 힘들 것 같은 조영남이 남성상을 강조하기 위해 탐 존스의 대표곡인 'Green green grass of home'과 'Delilah' 두 곡을 번안해서 불렀겠는가. 외국에서는 실제로 탐 존스가 공연을 하면 여성들이 자기가 묶고 있는 호텔방 열쇠와 속옷을 무대 위로 던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미스터 타이거'라는 별명만으로도 탐 존스의 마초적 위상은 가감 없이 입증된다. 1965년에 'It's not unusual'과 'What's new pussycat?'이 빌보드 싱글차트 10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그해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한 탐 존스는 지금까지 모두 19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탑 40에 랭크되면서 당대 최고의 영국 남성 가수 중 한 명으로 공인받았다.

1965년에는 당대 최고 인기 가수의 특권이었던 영화 <007 >의 주제가 'Tunderball'을 취입했고 1971년에는 'Diana'로 유명한 싱어 송라이터 폴 앵카(Paul Anka)가 'She's a lady'라는 멋진 곡을 작곡해 주기도 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는 탐 존스의 목소리가 좋다고 했고 미국 대중문화의 큰 별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역시 그의 무대매너에 매료됐을 정도였다.

1960년대 말에 발표한 'Delilah'와 'Green green grass of home'은 국내 음악다방과 라디오 전파를 독식할 정도로 무한질주를 했고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Spencer Davis Group)의 원곡을 흥겨운 리듬으로 부활시킨 'Keep on running'은 고고장에서 사람들의 이성을 망각시켰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근 10년 동안 탐 존스는 무기력했다. 1988년 연말에 아트 오브 노이즈(Art Of Noise)와 함께 프린스(Prince)의 원곡인 'Kiss'를 리메이크하면서 재활에 성공했고 이것을 계기로 그는 다시 한번 일어났다.

1996년에는 팀 버튼의 영화 <화성 침공 >에 카메오로 출연해 엉뚱한 캐릭터를 소화했고 1999년에는 대부분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우렁차게 리메이크 한 <Reload >로 인기의 페달을 재 장전했다. 영국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 음반에 수록된 리드 싱글 'Sex bomb'은 지금도 클럽의 플로어를 달구는 트랙으로 이 노래 덕분에 젊은 세대들도 탐 존스의 존재감을 인지했다.

탐 존스는 지난 45년 동안 영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1999년에는 영국 제국 훈장(OBE)과 2006년에는 기사 작위를 하사 받아 그 업적을 인정받았다.

 

https://youtu.be/-MZrgXR75Tk

Helene Fischer, Tom Jones - Sexbomb (Live - Die Helene Fischer Show)

 

 

추천앨범

< Reload >(1999)

< Ultimate Hit Collection >(2009)

 

추천곡

It's not unusual

What's new pussycat?

Green green grass of home

Delilah

Love me tonight

Keep on running

She's a lady

 I (Who have nothing)

Kiss

Sex 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