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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1720년대 곡들 본문

음악이야기/클래식 & 크로스오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1720년대 곡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24. 11:28


01. Canon
Canon and gigue, for 3 violins & continuo in D major, T. 337 (info) 

02. Gigue
Sonata for violin & continuo in A major, Op. 5/9 (info) 

03. Minuet fait par Mons. BA¶hm, for keyboard No. 1 in G major 
(WFN 11, AMN I/11), BWV 841 (BC L176/1) (info) 

04. Air for the G string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info)

05. Largo
Concerto for harpsichord, strings & continuo
No. 5 in F minor, BWV 1056 (info)

06. Rondeau, for brass, strings & timpani
 (from Suite of Symphonies
No. 1; "Masterpiece Theater" Theme) (info) 

07. Adagio, for violin, strings & organ in G minor, T. Mi 26
(composed by Remo Giazotto; not by Albinoni) (info) 

08. Adagio
Herzliebster Jesu, was hast du verbrochen, chorale prelude for organ
(Neumeister Chorale No. 4), BWV 1093 (BC K164) (info)

09. Sarabande
Suite for keyboard (Suite de piece), Vol.2, No.4 in D minor, HWV 437 (info)

10. Triumphal March
TancrA¨de, opera (info)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앨범의 제목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1720년대 곡들"이 될 것이다. 1720년대라면 이 앨범이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250년 전이다. 모든 예술에 대해 가장 냉엄하면서도 정확한 심판은 시간이 내리는 것이지 싶다. 250餘年 지난 이후에 이러한 앨범에 수록될 수 있는 곡들이라면 우리 귀에 무척 좋게 들릴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을 안 해도 좋을 것이다. 대부분 들으면 이게 그거로구나 할 곡들이다. 서양고전음악은 따분하다는 선입견을 벗어버리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믿어 고전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빌보드 챠트를 그대로 흉내내어 곡명과 함께  금주순위, 지난주 순위를 표로 그려낸 이 앨범의 표지 또한 재미있다. 문화상품, 문화상품 하는데 이런 기획이 바로 문화상품이란 생각이 든다. 장사하는 사람도 좋고 듣는 사람도 좋고...듣다 보면 진실로 이 곡들이 3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도 TV에서 Radio에서 또는 영화에서 자주 듣게되는 곡들이다. 다음과 같은 곡들이 들어있다.

https://youtu.be/Ptk_1Dc2iPY

1. Pachebel : Canon

이 유명한 곡에 대해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한 10년 전쯤에 서울대 음악감상실에 출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인기 있는 서양고전음악이 바로 이 곡이라고 한다. 또 우리 귀에 익은 많은 곡들이 이 곡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단순한 화음 전개 (D - A - Bm -F#m - G -D - G -A)가 듣는 사람 귀에 매우 친숙해서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Geoge Winston의 피아노 변주 'Variations on Canon'은 말할 것도 없고,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Rain and Tear' 영화음악 'Melody d'Amore' 우리나라에선 강은철의 '바이엘' 등등. 이 곡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소개하게 될 것이다.

 
2. Corelli : Gugue from Sonata Op.5, No.9

Gigue는 춤곡의 일종으로 다른 춤곡에 비해서 더 경쾌하다. 코렐리는 너무나도 유명한 'La Folia'를 작곡했으며 '크리스마스 콘체르토'로도 유명한 이태리의 작곡가이다. 이름이 거창하게 알려진 작곡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실제로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3. Bach : Minuet from Anna Magdalena Notebook

https://youtu.be/icZob9-1MDw

3. Bach : Minuet from Anna Magdalena Notebook

 

이 곡도 매우 익숙할 거다. 영화 '접속'에서 깔리던 'Lover's Concerto'가 바로 이 곡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다. 'Lover's Concerto'의 다른 버전은 미국 영화 'Mr. Hollnad's Opus'에도 깔린 바 있다. 바하는 보통 뚱(뚱)하고 엄격한 사람으로만 아는데 이 곡과 같이 사랑스러운 곡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 번째 부인 Anna Magdalena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곡을 이용해서 Lover's Concerto란 제목으로 편곡, 가사를 붙은 재치는 높이 사야할 것 같다.

 
4. Bach : Air (for G String) from Orchestral Suite No, 3 BWV 1068

긴 말이 필요 없는 명곡. 이 기회에 족보를 알아 두변 좋겠다. 워낙 이 곡은 BWV로 1066에서 1069까지 4번호를 차지하는 바하의 관현악조곡의 세 번째 중에서 아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곡이다. 'G선상의 아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곡을 19세기 바이올린의 달인 파가니니가 바이올린 네 줄 중 G로 조율한 한 줄만 가지고 연주했다고 해서 붙은 이른바 '별명'이다. 이 곡도 인생 살면서 무수히 듣게 되는 곡이고 대중가수로는 과거 이태리의 progressive rock 그룹 르네상스에서 활동했던 여가수 애니 하슬렘(Annie Haslem)이 'Still Life'라는 제목으로 부른바 있다.

 
5. Bach : Largo from Harpsichord Concerto in F minor, BWV 1056 

5. Bach : Largo from Harpsichord Concerto in F minor, BWV 1056  

https://youtu.be/HVzUseqLZUU

 

포근하고 우아한 곡이다. 커피 광고에 어울림직한. 다른 악기로 연주한 곡은 많이 들었을 테지만 진짜 합시코드 연주로 들으면 또 색다른 맛을 느낄 것이다. 

6. Mouret : Rondeau from First Symphonic Suite

이 곡의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은 전혀 없으리라 본다. 미국에서는 PBS의 Masterpiece Theater (영국에서 제작한 격조높은 1회용 드라마로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베스트극장쯤 된다)의 시그널음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년전쯤 임성훈씨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으로 쓴 바 있고, 내가 몰라서 그렇지 다른 데서도 많이 쓰였을 거다.


7. Albinoni : Adagio

https://youtu.be/HWtoiA7crj0

7. Albinoni : Adagio

 

 

원곡은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이 곡 역시 작곡가와 제목은 몰라도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TV 드라마 배경으로도 무수히 나오는 곡이다. 좀 극단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이 곡을 듣고도 뭔가 감흥이 오지 않는 다면 음악에 대한 관심을 끊고 사는 게 좋을 거다. 나즈막히 오르간 음이 깔리다가 그 위로 바이올린이 귀에 익은 주선률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온갖 생각이 다 들 것이다. 실연 당한 사람한테 최고의 곡이 아닐런지....(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슬플 땐 슬픈 음악이 좋단다) 대중가수 중에는 이태리의 대단한 progressive rock 그룹 New Trolls가 햄릿의 대사를 이용해 가며 (To die, To sleep, Maybe to dream) 이 곡에 가사를 붙였었다.


8. Bach : Adagio from Concerto for Violin and Oboe, BWV 1060
역시 어여쁘기 그지 없는 곡이다. 후대의 작곡가들은 두 개의 다른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별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브람스와 베토벤의 멋진 더블과 트리플 콘체르토를 제외하면),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악기가 단아한 음을 경쟁하면서 때론 서로 도우면서 음을 만들어 가는 게 정말 들을 만 하다. 내가 영화에다 이 음악을 집어넣는다면 두 청춘남녀사이에 바야흐르 사랑이 싹트려하는 시점에서 어디 놀러갔다가 오는 기차 안 정도에 넣고 싶다.

9. Handel : Saraband from Suite No. 11 for Harpsichord
요즘은 어떻게 나이트크럽에서 죽자살자 몸을 흔들지만 옛날 서양궁전에서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우아하게 춤을 추었는데 Saraband는 궁전무곡이다. 전혀 춤곡같이 안 들리겠지만. 사실 그렇다. 일하는 사람이 추기에는 너무나 재미없고 궁전에서 놀고먹는 사람들이나 출 법한 리듬의 춤곡이다. 더구나 헨델의 이 사라방드는 그 분위기가 너무나 장중한 나머지 요즘 사람에게는 전혀 춤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수 없겠지만 무게 잡는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런 곡이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더하자면 춤곡을 기본으로 하기는 했지만 사라방드니 지그니 하는 춤곡들은 춤곡의 리듬을 바탕으로 악기를 위한 모음곡을 만들 때 흔히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순수한 의미의 춤곡은 아니다. 그러니까 제목을 '사라방드'식으로 외우고 있으면 안되고 합시코드 조곡 11번중의 사라방드로 해야 옳다.

10. Campra : Triumphal March from Tancrede 

https://youtu.be/3wM4nxvxy3A

10. Campra : Triumphal March from Tancrede 


자, 이제 270년전으로의 음악여행은 끝났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하고 말하는 듯한 이 앨범의 마무리 곡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90년대에는 그런 데 안 가봐서 잘 모르지만) 나이트크럽 문닫을 때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 듣고 나면 최소한 몇 곡은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리라 믿는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비발디의 곡들이 빠졌다는 거다. 이를테면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기타협주곡 중 2악장 정도를 넣어서 12곡으로 음반을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본다. 그런 아쉬움을 뺀다면 익숙한 바로크 곡들은 웬만큼 섭렵한 음반이 되겠다. 이렇게 듣고 나서 서양고전음악도 지루하지 않음을 느꼈다면 본격적으로 서양고전음악 듣기를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서양고전음악이 특별히 격조 높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옛날 남의 나라 유행가라는 의견에도 동의하지만, 한 번 잘 친해지고 나면 이만큼 좋은 친구가 또 없다는 생각에서 한 번 강력히 권해 본다

바로크시대의 히트곡들입니다...
바로크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본래는 포르투갈어로 "일그러진 진주" 라는 뜻이었으나 18세기 말엽에' 과장된 작품 성향'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지요. 그러니까 바로크 음악은 '흉하고 기형적인 음악' 이라는좋지 못한 뜻이 내포된 명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리스 예술의 균형미나, 부흥을표방한 고전주의적인 르네상스 예술의 입장에서 보자면, 오늘날 '바로크'라고 불리는 16세기 후반부터시작되는 새로운 예술은 품위가 없어 보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바로크 라는 어휘는점차 전반적인 한 시대의 문화를 뜻하는 말로 확대 해석하기에 이르렀고,마침내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1600년부터 1750년까지의 인류의 역사, 그것은 변화와 모험의 시대였답니다.중산층은 귀족 사회와의 대립 속에서 부와 힘을 모아갔고, 제국들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로 충동했지요. 언제나 급격한 변화나 심한 상충 속에 새로움이 잉태되듯이 지나친 사치의이면에는 한없이 빈곤이 있었고, 숭고한 이상주의 뒷면에는 잔인한 현실생활 등과 같은 당시의 모순된 이중적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바로크 예술의 장려함과 탁월함이 탄생하기에 이르렀고 '절제와 균형'이라는 르네상스의 이상이 힘을 잃고, 새로운 정신과 예술 형식이 나타나면서 음악의 바로크시대도 서서히 그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네이버펌)
 
출처: 영혼이 쉬는 의자 원문보기 글쓴이: 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