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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исьмо Шопену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Анна Герман 안나 게르만 본문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 안나 게르만
Письмо Шопену - Анна Герман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처럼.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내 마음 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있네.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선율이 우리 귀에 제법 익숙해서 마치 쇼팽의 '야상곡'을 연상케하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곡이다. "네 음악을 듣노라면 마치 포도주를 마신 듯 흠뻑 취하고 만다"는 노랫말은 쇼팽을 흠모하는 극치의 표현이다. 이 노래가 결혼식, 시 낭송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기 좋을듯 하다.
앨범 - 정원에 꽃이 필 때
러시아 로망스의 백미 `나 홀로 길을 걷네`,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가 수록 앨범 <정원에 꽃이 필 때>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서 , `봄`, `춤추는 걸 좋아해요`, `희망`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우수어린 단조의 곡들이다. 이미 드라마에 삽입되어 인기를 누렸던 `나 홀로 길을 걷네`를 비롯하여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가을의 노래`, `당신은 내게 뭔가 말하고 싶었나 봐요`,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난 봄을 기다려요` 등은 언제 어느 곳에서 감상해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에 손색이 없는 곡들이다.
특히나 러시아 로망스에는 저명한 러시아 작가나 시인들의 작품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곡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쁜 노랫말의 이해가 음악감상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맑고 청아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가 신호탄이 되어 베일에 가려진 러시아 음악의 신비를 하나씩 풀어줄 것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발매될 시리즈를 통해 러시아 음악이 우리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Bhy6e/btr0JOrki2e/YrKhJkFE09KIkhMEntxK71/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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