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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웃지 않는 美女 본문
웃지 않는 美女
중국 고대 국가인 주(周)나라 유왕(幽王) 때의 일이다. 나라 안에 웃지 않는 여인이 있었다. 한데 절세의 미녀였다. 유왕은 이 웃지 않는 미녀에게 빠져 왕비를 폐하여 궁에서 내쫓고 그 왕비 소생의 세자마저 폐했다. 오로지 소원이 있다면 그 미녀의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에 조작의 잘못으로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비상 봉화(陰火)가 올랐다. 각 지방의 장수들이 무장한 병력을 이끌고 달려 왔으나 수도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 이를 보고 절세의 그 미녀가 비로소 웃었다. 유왕은 그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봉화를 또 올리고 다시 올리곤 했다. 허탕이 한두 번도 아닌 지라 비상 봉화가 올라도 장수들은 묵살하기에 이르렀다.
원한을 품고 지내던 폐비(廢妃)의 아버지는 이 기회를 노리고 오랑캐와 짜고 유왕의 수도를 침범했고 당황한 유왕이 비상 봉화를 올렸으나 어느 한 장수도 달려 오지 않았다. 물론 유왕의 말로는 처참했고 망명해 있던 세자를 불러 들여 왕통을 잇는다.
웃지 않는 미녀는 바로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상징으로 곧잘 인용되는 포사(질씨)다. 포사가 웃지 않았던 것은 두고 온 연인 때문이라고도 하고 원한을 품고 때를 노리고 있던 폐비의 아버지 신후(中候)와 내통해 계획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왕실을 뒤엎은 후에 유왕은 여산(驪山)의 어느 두메에서 살해됐다.
하지만 망국의 원흉인 웃지 않는 미녀의 처리에 대해서는 사서에 아무런 언급이 없음으로 미루어 보아 내통설이 싹트게 된 것이라 한다. 만약 내통된 것이 사실이라면 대단한 병법이 아닐 수 없다. 양치는 목동이 늑대가 왔다는 거듭된 거짓말 때문에 진짜 늑대가 왔을 때 도움을 못 받았다는 이솝 이야기가 주는 교훈과는 차원이 다른 웃지 않는 미녀다.
웃지 않는 포사가 병력이 동원되는 것을 보고 비로소 웃었다는 것은 장수의 외침 불감증을 다지기 위한 계략이요,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듭된 공갈이 마을 사람들의 늑대의 내습에 대한 불감증을 고질화시키는 계략일 수도 있다는데 착안해야 한다.
그 불감증을 팽배시키는 전략상의 일환으로 지금 북한이 위협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연전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는 협박도 그의 일환이다. 공비 침투 이후 북한 인민군이 곧 보복하느니, 백배 천배 보복하느니 라는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 협박한 주체가 그 말에 책임질 만한 거물은 아니요, 또 감정적 수식이 가능한 신문 논설이긴 하지만 빈틈없이 냉철하게 대비해야지 내실 없는 들뜬 과민반응은 금물이다. 과민반응일수록 불감증 계략에 넘어가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19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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