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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당주조한 ( 噇酒糟漢) 본문

철학,배움,지혜

당주조한 ( 噇酒糟漢)

김현관- 그루터기 2023. 4. 19. 09:08

 

당주조한 ( 噇酒糟漢)


잘 익은 술을 먹지 못하고 술지게미나 얻어먹는 녀석이란 말로, 황벽선사가 내놓은 화두이다.

상대를 사정없이 무안하게 만드는 말이다.얼버무리는 화두란 없다. 적당히 어루만지고 시치미 떼는 짓거리는 눈곱만큼도 용납하지 않는다. 

단칼에 요절내 버리는 것이 화두의 말발이다. 그 말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단박에 작살이 난다. 그래서 그 말 '話'에 뜻 없이 어조사 머리 '頭'를 붙여 말발을 세차게 해 둔 셈이다. 화두는 부드러운 말씨가 아니라 사나운 말투이다. 

세상에는 일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빈둥거리며 불평을 늘어놓고 투정을 일삼으며 꼬투리라도 잡아서 남의 약점이나 물고 늘어져 공으로 먹고살려는 자들이 많다.절간에도 공밥이나 얻어먹고 참선하는 척만 하는 도반이 많다. 

이들을 향해 사정없이 '술찌꺼기나 얻어먹는 놈들이야'라고 쏘아붙였으니 과연 황벽의 말발에 나자빠지지 않을 놈이 몇이나 될까? 

세상에는 그런 얼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 얼간이축에 끼지 않으려면, 정성을 다해 소중한 삶을 위해 땀을 쏟아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일찍 터득할수록 사는 일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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