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려군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 月亮代表我的心

https://youtu.be/_V_CsbKdAE0

 

등려군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 月亮代表我的心 

 

중국에는 두 명의 '등'이 존재한다. 한 명은 등소평鄧小平이고, 다른 하나는 가수 등려군이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등려군의 존재는 대단하다. 왜냐하면, 등려군이 국민공화당 출신 부친을 따라 장개석과 함께 대만으로 쫓기듯 이주했기 때문이다.

등려군은 대만에서 가수로 성장해 1973년 일본에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성과도 사귀는 등 아시아 스타의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체제에 반한다는 이유로 등려군의 노래를 금지했지만, 개혁정책에 힘입어 1986년에 공식적으로 금지조치가 풀렸다. 이후 등려군은 중국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며 본토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1989년 천안문사태가 터지면서 중국당국은 다시 등려군의 노래를 금지했다.

등려군은 이 사건으로 중국을 떠나게 되고, 프랑스 파리에서 쓸쓸히 지내다가 1995년 기관지 천식 발작으로 42세에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그녀의 음악은 끊이지 않았고, 훗날 중국에는 두 개의 '등'이 있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月亮代表我的心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는 우리나라에서는 여명 . 장만옥 주연의 영화 <첨밀밀> 1996 에 삽입되어 인기를 얻었지만, 1980년대 후반 장국영과 주윤발, 유덕화 등의 홍콩 배우 신드롬이 사그라진 후 그 이상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다만 주현미, 홍진영 등이 리메이크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얻었다. 대만 출신의 차별과 지역적 한계, 성룡과의 불화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금지 당한 그녀의 마음을 과연 달빛이 대신해 주었을지 모르겠다.

박성건의 1페이지 + 팝 + 콘서트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