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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 <코다> 본문
https://tv.kakao.com/v/422533530
우수수 낙엽이 지는 가을은 변화를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도 가을은 삶과 연결돼 주인공의 성장이나 깨달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배경이된다. 여기에 음악까지 더해지면 가을의 쓸쓸한 감성이 깊어져 보는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장치가 된다. 미장센 속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영화 가을 품은 영화를 보며 다가올 계절을 만끽해보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 <코다>
'코다'는 '청각 장애가 있는 성인의 아이(Child of Deaf Adults)'라는 뜻을 지녔다. 영화 <코다>는 실제 코다 가정에서 자란 프랑스의 작가 베로니크 플랭의 소설 《로다 다이어리》가 원작으로,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감독 마리우스 드브리스가 참여해 주목받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청각 장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고등학교 3학년 루비(에밀리아 존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루비는. 아버지, 오빠와 함께 고기 잡는 일을 하고, 수화를 사용해 의사소통한다. 루비는 노래에 대한 열정이 있지만 가족의 의사소통을 책임져야 하기에 졸업 후 대학 진학은 꿈꾸지 못한다. 그러던 그녀는 짝사랑하는 마일스에게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합창단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자기 능력을 알아봐 준 스승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를 만난다.
베르나르도는 루비를 음악 명문 대학에 입학시키려고 하지만 루비는 가족을 떠나야 한다는 내적 갈등과 직면한다. 결국 가족을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학교 공연에서 노래 부르는 루비. 카메라는 그런 그녀를 비추면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 부모를 표현하기 위해 과감히 묶음으로 연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잠시나마 그들의 세상을 들여다보게 된다.
비록 딸의 노래를 듣지 못하지만, 감동으로 눈물을 훔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아버지는 큰 결심을 한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해 온 루비를 대신해 나머지 가족들이 힘을 합쳐 그녀를 대학 시험장으로 데려간 것. 오디션을 보며 루비는 가족을 위해 수화로 노래를 부르고, 결국 대학 입학에 성공한다. 영화는 루비와 사회적 약자인 그녀의 가족, 부모와, 오빠와의 관계를 아름답게 그린다.
<코다>는 청각 장애인 문화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 장애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영화는 202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관객상 등 여러 상을 받았으며 아버지 역을 연기한 트로이 코처는 2022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배우 윤여정이 시상하고, 수어로 소개해 화제가 됐었다. 영화는 장애가 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완벽한 가족, 반대로 장애가 없지만 소통이 단절되어 파괴된 가정의 이야기를 대비시켜 무엇이 진정한 가족인지를 묻는다. 보는 내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글 유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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