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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그리운 친구 기경이를 추억하며 본문
그리운 친구 기경이를 추억하며
"라면 먹자." 그의 사무실에 가면 막걸리를 꺼내며 늘 하던 말이 생각난다. "계란은 풀지 마라. 안주해야지."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나는 먹먹한 그리움을 라면에 끓여 먹는다. 부연 김 속에 선한 무소 같은 녀석의 모습이 떠오른다. 미련한 녀석, 이젠 알탕 먹을 때도 좀 나타나지.
엊저녁 꿈에 기경이 녀석이 라면을 끓여 달란다. 늘 라면은 자기가 끓였는데, 이번엔 나에게 부탁한다. 꿈속에서도 그의 부재가 이렇게 깊이 와닿다니, 얼마나 그리웠던 걸까.
무엇이 급해 먼저 저 세상으로 갔을까? 갔으면 그곳에서 먼저 간 안희와 뒤따라 간 광진이하고 잘 놀고 있지, 왜 이렇게 이승에 있는 나를 자꾸 찾아오는 것이야. 함께 다니던 작전동대폿집과 부평역 앞 회전초밥집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나랑 같이 들러 술 한잔 해야겠다.
너 있는 만월당에 곧 찾아갈게. 바로 윗동네 별빛당에 어머니도 계신다. 아침저녁으로 인사드리려무나. 내 지켜볼게. 내 몸도 예전 같지 않아, 너 보러 갈 시간도 멀지 않은 것 같구나. 내가 가거든 맛난 라면 끓여 줄게. 그 라면으로 이승에서는 함께 못 마시는 술 한잔하자.
기경이와의 추억은 나의 마음 한구석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그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사무실에서, 대폿집에서, 회전초밥집에서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의 성격은 언제나 선하고 부드러웠다. 막걸리 한잔에, 라면 한 그릇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갑작스럽게 떠난 기경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다. 그리운 친구, 너의 부재가 이렇게 깊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네.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웠다. 이제 너는 먼 곳에 있지만, 너와의 추억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살아있다.
기경아, 그곳에서 안희와 광진이와 함께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너를 찾아갈 날이 오면, 다시 함께 라면을 끓이고 술 한잔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자.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야. 그리운 친구여,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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