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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여름밤 본문
그리움의 여름밤
어린 시절의 여름밤, 지곶리 외갓집 마당에서의 풍경은 내게 언제나 그리움의 향기로 가득 찬 한 폭의 그림이다.어둠이 내려앉은 마당에는 날벌레들이 날아들까 피워놓은 쑥잎파리 한 줌이 은은한 연기를 내뿜고 그 속에서 나는 가만히 숨을 죽이고 누워 있었다.
멍석을 베개 삼아 누워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롱아롱 빛나는 별들이 춤을 추듯 반짝였다. 그 별들은 마치 내 마음속 그리움을 달래주려는 듯, 하늘에서 나만을 위한 무도회를 펼쳐 보이는 듯했다. 별들의 춤사위에 넋을 잃고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서울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난다.
멀리서 밤뻐꾸기 소리가 들려오면, 그 소리는 엄마가 들려주는 자장가처럼 내 마음을 고요히 어루만졌다. 나는 별들 사이에서 엄마를 찾으며, 마음 깊은 곳에서 그 품을 그리워했다. 엄마의 따뜻한 품, 그 품속에서 느껴졌던 포근함이 문득 그리워져 눈을 감으면, 어느새 엄마가 내 곁에 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잠이 들곤 했다.
그때의 나에게 여름밤의 마당은 그리움의 무대였다. 쑥잎파리의 연기 속에서 아른거리는 추억들과 별들의 춤사위는 어린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더욱 깊이 새겨주었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엄마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숨 쉬고 있었으니까.
지금도 여름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때의 별빛이 아른거리며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채, 그 밤을 떠올리며 잠이 든다.
그 두 해의 여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 외갓집에서 지냈던 시간은 내 기억 속에서 여전히 가장 따뜻하고도 그리운 여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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