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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동인천, 그리움의 시간들 본문

내이야기

동인천, 그리움의 시간들

김현관- 그루터기 2026. 1. 6. 00:15

동인천, 그리움의 시간들

동인천역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 출입구의 빨간 가새표는 늘 나를 멈추게 한다. 플랫폼 위로 흐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번잡하고 피곤하며, 대개는 무표정이었다. 그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한 줄기 미소가 보일 때면, 나도 모르게 내 입꼬리는 올라갔다.

나는 움직이는 계단에 몸을 맡겼다. 이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마다 수많은 추억이 함께 흘러내렸다. 친구와 함께 웃고 떠들던 날들, 손을 잡고 나란히 걷던 아내의 수줍은 미소, 청춘의 치기 어린 순간들까지. 모든 것이 이곳에 묻어 있다.

동인천역 개찰구에 서서 나는 사람들을 기다린다. 그리움이란 이렇게 무작정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머물렀던 시간에 정들고, 그 정든 시간들이 추억으로 담겨진  이곳이 나는 참 좋다.

서울로 학교를 다니던 나는 가끔씩 친구들을 인천으로 불러 모은다. 학창 시절에는 영화를 보자며, 한창때는 술을 마시자고 했던 그 친구들. 이제는 얼굴이 보고 싶고, 함께 나눴던 시간들이 그리워져 부르고 있다.

그날도 한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동인천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개찰구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자, 에스컬레이터에서 하얀 셔츠를 입고 서서히 내려오는 친구 얼굴을  보는 순간 진한 우정의 느낌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갔다

우리는 그날 밤 늦게까지 동인천과 신포동의 거리를 돌아다녔다.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다.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변하지 않는 것들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한다는 것이 감사하다. 청춘 시절의 우리는 어리숙했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작은 가게들, 그 안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따뜻한 길거리 음식 냄새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여긴 변한 게 없네.” 친구가 말했다. “그래서 좋아. 변하지 않아서.” 내가 대답했다.

그렇게 우리는 동인천역에서 다시 만난다. 우리의 추억과 함께한 그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쌓는다. 동인천역은 우리에게 그리움의 공간이자, 새로운 추억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그리움은 그대로 남아 있다.

친구를 보내고 광장의 한 구석에 서서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동인천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사람들의 소리, 거리의 냄새, 그리고 역사의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나를 감싸 안는다. 그곳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다. 그리고 이곳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이고, 추억의 보금자리이며, 언제나 이렇게 소중한 곳으로 남아 있을 것을 깨달으며 서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동인천역 가새표

https://youtu.be/RbSMsXHXKXU?si=7u31qKC6CMHGjk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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