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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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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겨울비

김현관- 그루터기 2026. 2. 1. 00:00

겨울비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흐릿하게 내리는 빗방울은 마치 무언가를 씻어내듯 떨어졌지만, 내 마음속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심장은 용광로처럼 불타오르고, 세상은 그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엔 너무나도 차가웠다.

그녀와의 이별은 마치 오래된 예고편 같았다. 모두가 나를 외면해도, 세상이 온통 나를 저버려도, 나는 오로지 그녀만큼은 내 곁에 남아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아픔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나는 그녀가 나에게 돌아오리라 기대하며 지쳐갔다.

수많은 계절이 흘러도 나는 그녀가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오리라 믿었다. 사랑하는 이가 날 다시 안아주기를, 품속에서 따스한 숨결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러나 그 희망조차도 애달픈 그리움으로 변해갔다.

긴 시간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미련은, 오늘 창밖을 적시는 겨울비처럼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젊은 날, 수많은 감정의 파도가 나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담담하게 그날을 떠올릴 뿐이다. 아련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그 시절의 그녀를 떠올린다.

이별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내 품에 안겼다. 그녀의 몸은 바르르 떨렸고, 나는 그 순간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날의 비, 그날의 떨림, 그날의 눈빛. 청춘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상처처럼 내 마음에 남아있다.

이제는 그저 그리울 뿐이다. 그 날의 비가, 그날의 그녀가, 그리고 그날의 내가.

 

헤어지자는 말을 듣던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용광로같은 심장을 끄기에 세상은 너무 미지근하였다.

아파도 아픔이 아닌 줄 알았으며
세상이 전부 나를 외면해도
그녀만은 나를 기다릴 줄 알았다.

평생이 걸려도 수 천 번의 여름이 지나도
언제인가 사랑하는 이가 안아 주기를,
품속에서 한숨을 지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그니가 애닯다.

오랜 시간 속에서 간간 떠오르는 미련인데
오늘은 하루 종일 창밖을 적시며
촉촉하니 내리는 겨울비를 바라보면서
담담한 아련함에 그냥 눈감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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