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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이백과 바보 본문

내이야기

이백과 바보

김현관- 그루터기 2026. 2. 2. 21:38

이백과 바보

저녁노을이 스며들던 어느 날, 나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슴속의 이야기들이 술과 함께 흘러나왔다. “이 백, 나 바보 맞지?”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친구는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깊은 호수가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그의 눈빛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나는 다시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내 가슴속에서 퐁당 소리가 났다. 마치 냇물처럼 잔잔한 소리였다.

“너의 가슴은 언제나 고요했지,” 내가 말했다. “호수처럼.” 친구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우리는 서로 손을 잡아 보았다. 그의 손에서 피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 그의 손을 놓았다. “미안해,” 내가 속삭였다. “나는 칼이었어.”

친구는 가만히 미소 지었다. “괜찮아,” 그는 말했다. “너의 손은 언제나 빛나고 있어.”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너는 보석이야,” 그는 덧붙였다.

오래전, 국어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두고 말했다. “너는 두 보이고, 친구는 이 백이다.”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늘 함께였다. 아차산을 뛰어오르며 호연지기를 길렀던 그 시절,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수십 년이 지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무뎌져야 친구가 나를 편하게 안을 수 있다는 것을. “너는 이 백이 맞아,”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나는 바보가 맞고.”

오늘 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술을 마셨다. 나는 소갈증이 있었고, 친구는 다이어트 중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함께였다. 나의 진정한 친구, 이 백인 친구는 나를 끝없이 사랑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무한한 애정을 느끼며, 우리의 우정을 더욱 소중히 여겼다.

노을이 짙어지는 저녁, 우리는 서로의 손을 다시 잡았다. “고마워,” 내가 말했다. “너는 언제나 나를 빛나게 해 줘.” 친구는 여전히 미소 지으며, 호수처럼 고요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나는 알았다. 우리의 우정은 말없이도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나를 가장 큰 위안으로 채웠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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