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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Smetana / Die Moldau 본문

음악이야기/클래식 & 크로스오버

Smetana / Die Moldau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3. 11:57

Smetana / Die Moldau
지휘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연주 :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스메타나의 몰다우

프라하의 카를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프라하의 구시가와 신시가를 잇는 돌다리로서 길이 500m라니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14세기 보헤미아 카를4세 치하에 건설했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운다. 이곳에 가면 쉽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관광객들이다. 다리 양켠 난간의 석상과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왕성-그리고 햇빛에 반사하는 물결이 아름답다. 바로 몰다우강이다.

몰다우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메타나의 아름다운 멜로디이다. 6부로 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전편의 멜로디도 흘러내리는 물결과 같다. 스메타나야말로 보헤미야 민족 음악의 창시자이며 체코 음악의 아버지이다. 물론 드보르작도 있으나 그는 국외에서 활약했으니 국내파라면 역시 스메타나이다. 19세기 유럽 각지에서의 국민악파 작곡가 중에서 손꼽힌다.

오스트리아의 압제하에 있던 체코는 1848년 오스트리아의 2월혁명의 여파로 혁명이 이어졌으나 실패해 오히려 가혹한 억압이 가해졌을 뿐이다. 스웨덴으로 피신한 스메타나는 1861년 귀국, 지휘와 작곡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주요 작품이 ‘국민의용군 행진곡’과 ‘자유의 노래’이다. 만년에 남긴 ‘나의 조국’도 그렇거니와 그의 음악에는 민족적 내음이 짙게 풍긴다.

특히 6부로 된 그의 교향시 ‘나의 조국’은 6부 모두가 조국의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것으로 특히 2부 ‘블타바’-몰다우가 가장 유명하며 몰다우강은 체코의 여러곳을 누비며 흘러 엘베강에 합류한다. 스메타나는 2부에서 강변의 여러 정경과 숲속의 사냥 농가의 결혼 요정들의 윤무 등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그가 어려서 살던 작은 마을에서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던 것이다.

그는 죽어서도 몰다우를 떠날 수 없었다. ‘나의 조국’ 작곡 무렵 나타난 청각장애와 급기야는 정신장애 그리고 프라하 정신병원에서 60세를 일기로 파란많은 생애를 마감한 그는 지금 프라하의 남쪽 교외 몰다우 강변에 영면하고 있다.

https://youtu.be/ZWFwtMWFL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