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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내 친구 대형이 본문
정선에서 택시사업을 하는 대형이가 나를 보러 왔다. 파주에서 군생활을 하는 막내아들이 운동을 하다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서 혹시 내가 쉬는 날인가 전화를 한 모양이다.
본지 너무 오래되었지만 친구들에게 폐끼치는게 싫다며 전화만 하고 그냥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아무 소리 말고 그냥 오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총각시절부터 정선엘 가서 택시사업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본시 선이 굵고 말이 없어 타향살이 30여년동안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없이 늘 정을 그리며 사는 친구이다. 어쩌다 마음에 맞는 내나 기경이가 가면 그렇게 곰살맞게 챙기며 허허대는 녀석의 깊은 속이 늘 마음에 치댔는데 이렇게 찾아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른 저녁을 먹자는데 뜬금없이 당구나 치러 가자기에 회식할때면 직원들과 찾는 단골당구장에서 친구와 생전 처음으로 한게임을 치렀다. 저녁은 인천의 명물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근처의 카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다. 얼마 전 성실치 못한 기사 한 명을 해고하고 속을 썩는 모양인데 친구는 현명하게 풀어 가리라 믿는다.
대형아~ 우리 자주 이렇게 만나며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갖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비록 반나절의 시간이었지만 먼 곳에서 나를 보러 찾아 온 네가 있어 참 좋았다. 나 이제 영월가는 길이면 꼭 너를 찾아가마.. 늘 건강해라..
201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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