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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경기수원] 수원기행 본문

여행이야기

[경기수원] 수원기행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7. 12:36

https://youtu.be/R2evK4o_m4Y?si=_rVw1t4rm5xeZUvs

 

2013-06-10

귀 향
 
내 고향!
내가 태어 난 곳!
누가 뭐래도 내가 살아 있는동안
영원한 마음의 휴식처인 곳.

동문 밖은 과수원으로 둘러 쌓인 곳이며
읍장네 할머니가 배 곯고 있는 어린 나에게
빈 젖을 물리던 곳이었는데,

살던 집은 어디 갔을까,
매끈한 돌바닥과 윤기나는 잔디만 보이고,
복숭아밭은 벽화골목이 되었구나..
 
도시를 뱅 둘러 화성이라
팔딱산 꼭대기의 서장대는 아직도 유구한데
전에 없던 각루와 포루가 즐비하다.
 
공방거리 한쪽 귀퉁이에
고모가 세들어 과외를 가르치던 집이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촬영했던 바로 그 집이란다.
 
당시 나보다 두 살 더 먹었던 집주인이
아직도 그 곳에 살고 있다고
음식 솜씨 좋은 백반집 아줌마가 귀뜀해 준다.
그니는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구나
벌써 50년이 다 되는데.
 
행궁을 지나고, 방화수류정을 돌아,
벽화거리와 동문밖까지.
그렇게 오늘 하루 수원을 돌며 옛 기억을 끄집어 내고
이제 또 오늘의 다른 기억을 거리에 남겨 놓았다.

젖먹이 나는 고향의 냄새를 남겨 주고
열 한살의 나는 그 기억을 남겨 주니
희끗한 머리칼로 고향을 찾은 내게
어린 내가 추억을 선물로 주는구나..

 동문밖 툇마루에 걸터 앉아
두 다리 까딱이던 여나무평
일자집만 남아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