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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강원 동해] 묵호 논골담길 (등대마을) 본문
https://youtu.be/ID8fsUIT_6k?si=xUEPuAER9Fpk7yz0
묵호 등대마을
“묵호항 그 길을 돌고 돌아 하늘 닿는 그곳에 내고향 논골담길 오늘도 눈속에 담겨져 있네. 바람의 언덕에 내려 보이는 동해의 푸른 바다 어릴적 꿈을 키우던 내 고향.”
묵호를 추억하는 노래처럼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 마을은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묵호항에서 등대로 이어지는 논골담길은 언덕 위에 옹기종기 집들이 마주하고 있다. 좁은 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에 올라서면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긴긴세월을 아찔한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포구에서 일하던 이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어업 쇠퇴로 하나둘 주민들이 떠나고 불빛도 하나둘 꺼져가면서 쓸쓸했던 논골 담길은 영화 봄날은 간다, 인어공주, 연풍연가등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골목 사이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곳의 벽화를 ‘담화’ 이 길을 ‘논골담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941년 개항하여 성업을 이뤘던 묵호항은 골목마다 사람이 넘치고 주막집 아줌마의 웃음소리가 넘쳤던 곳이었다. 고달프고 빡빡한 삶을 시원한 대포 한잔에 날려 보냈던 곳! 묵호항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감성 스토리 마을, 밤이면 오징어 배의 불빛들이 반짝여 더욱 논골 마을을 아늑하게 만들어 준다.
세월이 멈춰 버린 듯한 길, 논골담길에는 비탈길에 오래전 지어진 집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 무너지고 금이 간 벽돌에 몇 년 전 이렇게 정겨운 그림들이 그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힘겹고 고단했던 그네들의 삶들이 고스란히 벽화에 남아 힘겨웠던 삶들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에서 예술가들의 손길이 더해져 이렇게 아름다운 논골담길이 탄생했다. 논골담길을 오르게 되면 벽화도 볼거리이지만 애틋하고 아련한 글귀들이 숨 가쁘게 오르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족들을 위해 거친 파도와 싸웠을 아버지와 남편을 그리던 글귀들과 아낙과 자식들의 애틋함을 담은 글귀들을 바람개비들이 그네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주듯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
묵호를 떠난 빈 집터에는 새롭게 묵호를 찾는 여행자들로 붐비면서 논골담길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하나하나 정겹게 편안하게 맞이하는 길 논골담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하얀 묵호등대가 보인다. 해발고도 67m에 자리하고 있는 묵호등대에서는 동해바다, 백두대간의 두타산, 청옥산과 동해시를 조망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잠시 문을 닫았지만 이 세태가 잠잠해지면 지역과 사람들이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를 지속적으로 형성하게 될 것이다.
2021-02-09 15: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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