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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All For The Love Of A Girl ( 1960 ) - JOHNNY HORTON 본문
All For The Love Of A Girl - JOHNNY HORTON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L.A에서 모처럼 인천 친구들을 만나러 오신 해명 형님을 뵈러 절친한 친구분들이 모이는 자리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덕연 형님도 오셨으나 가게운영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셨습니다.
명수형님도 오시고,기수형님과 성룡, 승복 형님과 함께 동인천 용동 큰우물 앞에 있는 "금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내 나름대로 다들 추억의 감흥에 젖을 것으로 생각되어 "마음과 마음"으로 모셨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까요..
형님들 모두 다 "마음과 마음" 에 대한 추억거리가 없다지 뭡니까? 곰곰 생각해 보다가 형님들하고 나와의 세대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지요.. 형님들이 젊었을 시절에는 글쎄 "생맥주 시음장" 마저 없었을 70년대 초반이지 않겠어요..."마음과 마음"을 알 수 없는 게 당연했습니다..
해서 마무리를 덕연형님께서 운영하시는 청천동의 "카리스마"를 찾아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끝을 맺었습니다.. 당시에 덕연 형님의 반주에 맞춰 "All for the love of a girl"를 부르시는 기수 형님의 목소리가 정겨웠는데 지금은 교통사고로 인해 뇌를 다치셔서 사람과의 관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려 드리면 형님의 기억 어느 곳엔가 남아 있을 조그만 추억 하나가 뇌관이 되어 병세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 희망을 담아 형님에게 들려 드려 봐야겠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난 뒤 하루 뒤 기수형님의 아들 용환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벽제의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중이라면서 영상통화로 형님과 대화를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근 1년 여만에 형님의 모습을 뵙게 되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제게 현관이라 불러 주셔서 고마웠는데 제가 어디에 사는지는 모르시네요. 기억의 편린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 아직도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우신가 봅니다. 당신의 몸상태에 대하여 여쭈어 보아도 다른 말씀만 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병원을 옮기는 것은 인지하고 계시는지 놀러 오라고 얘기를 하시는군요.
코로나만 아니면 벌써 몇 번이고 찾아 갔을텐데..마음이 불편합니다.당국의 분위기를 보면 이제 한 달 가량이면 전반적인 제재가 풀릴 것으로 보이고 병원의 환자분들의 면회도 허용될 것으로 생각이 되어 환자들을 만나 미뤄 두었던 대화를 할 수 있을 날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도 찾아 보면서 눈 맞추며 그리움을 담아 드리고 기수 형님도 만나 손을 잡고 그 간에 드리지 못했던 사랑을 나눌 희망을 가져 봅니다.
All For The Love Of A Girl ( 1960 ) - JOHNNY HORTON
MUSIC/나의 음악이야기
2022-03-29 19: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