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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Bolero - Maurice Ravel 본문

음악이야기/클래식 & 크로스오버

Bolero - Maurice Ravel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26. 00:45

https://youtu.be/GJVWEstu_lM

 

노래 Boléro
연주 London Symphony Orchestra
앨범 Bolero, Daphnis et Chloë, Pavane
작곡가 Maurice Ravel

색소폰으로 클래식 음악을연주하기도 하나요?

“깊고 고요하게, 그다음엔 격정적이고 꿈꾸듯, 그리고 침울하게, 때로는 메아리의 숨결처럼 부드럽게, 혹은나뭇가지를 뚫고 탄식하는 바람의 울음처럼…….” 작곡가베를리오즈의 귓가에 들린 색소폰의 음향입니다.

색소폰은 1840년 벨기에의 악기 제작자인 아돌프 삭스Adolphe Sax(1814~1894)가 발명한 악기로, 비교적 늦게 오케스트라에 합류합니다. 삭스는 오보에나 클라리넷처럼 공기가 리드를 진동시켜 음파를 발생시키는 리드악기의 전형적인 음향과 금관악기의 음향을 조화롭게 이어줄 수 있는 목관악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결국 깊고 분명한 음향을 가진 색소폰을 제작함으로써 목관악기의 폭을 넓혔죠. 색소폰은 오케스트라 악기로, 또 독주악기로도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군악대 악기로도 쓰이는가 하면, 재즈 악기로도 널리 각광을 받습니다.

특히 클래식 분야에서는 미국의 색소폰 주자이자 예술 후원가인 엘리사 홀Elisa Hall(1853~1924)의 역할이 컸지요. 1900~1920년 사이에 홀은 클로드 드뷔시, 플로랑 슈미트 Florent Schmitt, 앙드레 카플레André Caplet, 뱅상 댕디 Vincent d'indy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에게 색소폰곡을 의뢰하고 직접 연주까지 합니다. 그 밖에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Aleksandr Glazunov와 자크 이베르Jacques Ibert도 색소폰 협주곡을 작곡했지요.

음악회를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오케스트라 속에서 울려 나오는 색소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라벨의 볼레로 (Boléro)나 비제의 아를의 여인(L'Arésienne)에서 드러나듯, 색소폰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은 오케스트라 음향과 썩 잘 어울리지요. 다리우스 미요의 <천지창조LaCréation de Monde>(1923),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Rhapsody in Blue>(1924)와 파리의 아메리카인 An American in Paris>(1928)은 색소폰의 독특한 음색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입니다.

한편 색소폰은 클래식 분야에서 쓰이는가, 아니면 재즈 분야에서 쓰이는가에 따라 연주 기법도 다르고 음향에서도 차이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