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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Drake - Bryter Layter 본문
Nick Drake - Bryter Layter
《Bryter Layter》는 영국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닉 드레이크의 두 번째 정규 음반이다. 1970년에 녹음되어 1971년 3월 5일 아일랜드 레코드에 의해 발매된 이 음반은 그의 다음이자 마지막 스튜디오 음반인 《Pink Moon》이 드레이크가 모든 곡을 솔로곡으로 연주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음반이 될 것이다.
《Five Leaves Left》와 마찬가지로 이 음반에는 무반주 곡이 없으며, 드레이크는 영국의 포크 록 그룹 페어포트 컨벤션의 일부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존 케일, 비치 보이스의 세션 드러머 마이크 코왈스키와 에드 카터와 함께 했다.[9] 편곡가 로버트 커비는 드레이크가 이 악기들이 《Pet Sounds》를 불러 일으키도록 의도했다고 말한다.[10] 처음에 1970년 11월에 발매될 예정이었고, 당시 영국의 홍보용 복사본이 발송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삽화에 대한 불만은 이 음반이 새해까지 연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2000년 《Q》는 《Bryter Layter》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국 음반 100장"에서 23위에 올렸다. 이 음반은 《NME》가 선정한 "70년대 가장 위대한 음반"에서 14위에 올랐다.
2003년, 이 음반은 《롤링 스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500장 목록에서 245위에 올랐다.
Side one
1. Introduction 1:33
2. Hazey Jane II 3:46
3. At the Chime of a City Clock 4:47
4. One of These Things First 4:52
5. Hazey Jane I 4:31
Side two
6. Bryter Layter 3:24
7. Fly 3:00
8. Poor Boy 6:09
9. Northern Sky 3:47
10. Sunday
Nick Drake Bryter Layter (1970년)
황사만 아니라면, 모든 창문을 떼어 내고 봄의 기운을 속속들이 집 안으로 초대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여름에는 가을을, 가을에는 겨울을,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는 것이 자연의 섭리일 뿐, 자연의 그 무엇도 우리가 선택하고 선별할 재주는 이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온갖 재주를 다 부리고 컴퓨터의 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해도 살아 있으면서 죽는 것, 그것을 뛰어넘는 원리는 없지요. 으르렁거리는 세계와 골목, 그 사이사이 무심하게 자란 커다란 나무에 달린 초록 이파리들의 태연자약이 부럽습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술을 마셨고, 몇 년 만에 노래방도 갔습니다. 허기를 달래는 데는 술과 안주와 노래뿐이라는 누군가의 우스운 제안을 따라서, 기억나지 않는 옛 노래들의 희미한 멜로디를 복원하려다 포기하고 그냥 아직 혈기왕성한 자들의 포효와 열창을(노래방에서만 볼 수 있는 그 딱히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화면과 함께) 들었습니다.
상처와 위안이 함께 있는 영화나 음악은 우리 자신을 성장하게도하고 무력하게도 합니다. 우리가 흠모하는 것과 혐오하는 것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요. 막상 별것도 아닌, 몇 그램의 무게조차도 되지 않는 소유의 욕망과 질투, 이제 현란하고 조악한 조명에 매캐한 담배연기와 용기백배한 과도한 감정이 넘치는 노래방에 가는 일은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사랑하거나 분노하는 것에 관한 기묘한 감정과 기억도 초록색 나무 이파리처럼 춤추다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과 동식물에게 평화가 찾아왔으면 합니다. 잊히고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는 마음의 평화가.
우울한 걸 잊어 보려고 항우울제 트립티졸을 과다 복용하면 죽는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름들, 그 가운데 늘 친한 친구의 이름처럼 여겨지는 닉 드레이크Nick Drake 입니다. 우울증,까뮈의 시지프스 신화, 스물여섯 살의 삶, 죽음 이후에나 찾아온 추종.
몽상적이고 고독한 그의 노래는 지금의 이 무지막지한 소음의 시대에 만나기에는 너무 나직합니다. 피를 토하듯 적나라하고 절절하거나 불꽃처럼 화려하고 심장이 터질 듯 달려가는 음악에 남은 한 뼘의 자리마저 내준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냇물같이 잔잔하고 봄바람처럼 심심하고 나른하고 심드렁한 닉 드레이크의 읊조림이 있어 고단하지 않습니다. 은둔자의 즐거운 놀음, 속삭이는 그림자의 유혹, 그의 지독하고 냉랭하기 짝이 없는 고독이 내게는 위안을 줍니다. 이러한 역설 또한 자연의 섭리일까요..
도시의 밤, 그 황량한 사막을 걷는 장미꽃,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키고 자기 내면으로, 그곳의 빛과 어둠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 시인. 그 내면의 풍경들은 때로 꽃망울처럼 예쁘게, 낙엽처럼 쓸쓸하게, 폭우처럼 광포하게.
그는 생전에 공연 한 번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속에서 시를 쓰고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페어포트 컨벤션과 함께 만든 두 번째 앨범 『브리터 레이터 Bryter Layter』(1970년)는 그가 남긴 유일하게 따뜻하고 밝은 음악들입니다. 마치 마지막으로 맞은 봄 햇살처럼,
현대의 치명적인 부조리함에 질린 오늘의 세대나, 6~70년대의 고통과 향수를 가진 세대에게나 그가 내려놓은 고독하고 우아한 마지막 성찰은 가슴에 와 닿게 마련입니다. 혼Horn과 플루트, 잔잔한 기타와 스트링 앙상블이 오월의 봄에 만개한 꽃과 햇빛 속으로 인도하는 것 같지요. 아찔한 이 밝음, 그 뒤의 우리 시간에 덜컥 찾아올지도 모를 어두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 아찔함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햇빛과 꽃향기를 세포 속에 저장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강 민석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 中 냉랭하게 센티멘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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