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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1797년 정수영의 금강산 여행 본문

철학,배움,지혜

1797년 정수영의 금강산 여행

김현관- 그루터기 2023. 3. 3. 10:15

1797년 정수영의 금강산 여행

 

오늘날 현대인들이 세계 일주를 꿈꾸듯, 조선시대 금강산 여행은 선조 문인들이 평생에 한 번쯤 가보기를 염원했던 ‘꿈의 여정’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선비 화가 정수영은 금강산을 유람하며 아름다운 금강산의 가을 풍경을 ≪해산첩≫에 담아냈습니다. 정수영은 지리학자 집안의 후손답게 남다른 관찰력과, 독자적인 시각, 특유의 필법으로 금강산을 표현했습니다. 빼곡하게 들어선 봉우리들과 시원한 계곡의 물줄기, 드넓게 펼쳐지는 해금강의 모습까지. 실감 나는 풍경을 보고 있자면 마치 금강산을 다녀온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해설, 영상 : 국립중앙박물관



단발령
단발령에서 주변을 바라보다
넓게 퍼진 구름이 하늘 끝까지 닿아
산허리와 산등성이 아래만 보인다

장안사
신선루라는 누각도 있고
나한전 어향각도 있구나
이곳에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 바라봐야겠네

명경대 옥경대
옥경대로 올라가자
명경대는 병풍처럼 서 있구나
높이가 수백 길이요 넓이는 수십 척이군 

영원암 옥추대
이곳은 깊고 아득한 곳이구나
저기 옥추대가 있으니 올라가 보자
전망이 좋구나 그림 한 장 그리고 가자

정양사
봉우리들이 성처럼 둘러싸여 있구나
이것이 일만 이천봉이라는 것이구나
정신을 잃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놀랍다.

만폭동
많은 봉우리가 솟아올라 있으니
사람 기가 질리는구나
기이하고 웅장하다

청룡담
만폭동을 지나니 길은 꼬불꼬불하고
폭포와 못이 계속 등장하는구나
여기는 청룡담이구나

분설폭포
여기는 물이 마치 
눈을 뿜어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분설폭포와 분설담이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용천까지

 

정수영(鄭遂榮)


조선 후기 「한강·임강 유람사 경도권」·「해산첩」·「춘강 고주도」 등을 그린 화가.
정수영의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군방(君芳), 호는 지우재(之又齋)이다. 조선 초기의 문신 정인지(鄭麟趾)의 후손으로 실학자이며 지리학자인 정상기(鄭尙驥)의 증손자이다. 선비화가로서 평생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지리학의 명문이었던 집안의 전통을 따라 기행(紀行)과 탐승(探勝)으로 시·서·화에 몰두하며 일생을 보냈다.

정수영은 산수를 비롯해 화조(花鳥), 어해(魚蟹)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으나 주로 산수화에 심취했던 듯하다. 산수화는 전통적인 정형 산수화(定型山水畵)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두루 제작하였다. 금강산과 한강 일대를 기행사경(紀行寫景)하고 그린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의 회화세계는 자유분방한 필치와 유탄(柳炭)사용, 거친 독필(禿筆)로 강한 개성을 드러냈다.

이러한 그의 화풍은 조선 후기에 확산된 남종화풍(南宗畵風)을 익혀 자기화시킨 것이다. 아울러 정선(鄭敾)의 진경산수화풍을 비롯해 심사정(沈師正), 이인상(李麟祥), 강세황(姜世晃) 등 선배 문인화가들의 화법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스케치풍의 유탄약사(柳炭略寫)와 수묵(水墨) 사용, 거친 붓자국, 대담한 화면 구성 등은 조선 후기 화단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참신함을 지녔고 한국적인 독특한 분위기와 정취를 풍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796∼1797년에 그린 「한강·임강유람사경도권(漢江臨江遊覽寫景圖卷)」(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있다. 또 1797년(정조 21) 금강산 일대를 여행하면서 만든 초본을 바탕으로 그린 1799년 작 「해산첩(海山帖)」(국립중앙박물관 소장)과 여러 금강산도(金剛山圖)들이 전한다.

이 밖에도 「지우재묘묵첩(之又齋妙墨帖)」(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춘강고주도(春江孤舟圖)」(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추경산수도(秋景山水圖)」(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등과 같이 독특한 필세(筆勢)를 지닌 남종화풍 산수화를 다수 남겼다. 또 화조, 어해, 영모(翎毛) 등을 담은 그림들도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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