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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Goodbye Yellow Brick Road - 엘튼 존 본문

음악이야기/팝

Goodbye Yellow Brick Road - 엘튼 존

김현관- 그루터기 2023. 3. 3. 10:17

https://youtu.be/tdFSheB1BJ4

 

 

엘튼 존 / Goodbye Yellow Brick Road 

Goodbye Yellow Brick Road는 엘튼 존이 만든 명곡입니다. 노랫말이 좋고 곡의 구성도 절묘하죠. 1970년대 발표된 노래 대부분은 도입부인 A파트의 멜로디를 두 번 반복하고 후렴으로 넘어가거나, 그 사이에 네 마디 연결 고리를 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Goodbye Yellow Brick Road는 A파트의 멜로디가 매번 조금씩 다릅니다. 네 마디마다 새로운 맛을 선물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색깔이 다른 후렴으로 넘어가도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깜짝 놀라게 하며 기쁨을 선사합니다.

'노란 벽돌 길 Yellow Brick Road'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에 나오는 길입니다. 주인공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마법의 세계에 불시착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만나야 하고,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배웁니다. '노란 벽돌 길' 위에서 도로시는 뇌가 없어서 무시당하는 허수아비, 따뜻한 심장을 원하는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그들과 친구가 됩니다. 다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역경을 극복하며 '노란 벽돌 길'을 꾸역꾸역 따라가죠.

그런데 알고 보니 원래 허수아비는 지혜롭고, 양철나무꾼은 마음이 따뜻하고, 사자는 용감했습니다. 자신들만 그 사실을 몰랐을 뿐이죠. 도로시는 모험을 하다가 한참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간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구두의 뒷굽을 세 번 두드리기만 하면 원하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거죠.

결국,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거나 곁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세상이 보편적이라거나 진실이라고 제시하는 길과 내가 '나'일 수 있는 길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즉 정체성을 잘 확립해야 헛수고를 하지 않고, 보답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죠.

Goodbye Yellow Brick Road의 작사가 버니 토핀은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이런 흐름의 노랫말을 썼습니다. '내가 주류 사회를 떠나면 곧 누군가가 그 자리를 메우겠지. 나 같은 사람은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찾아 냄새를 맡고 다니는 강아지 같은 존재지. 그는 세상의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해 엘턴 존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한 인간의 정체성은 희망 사항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개인의 장단점, 여러 구성 요소,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과의 조화로 결정됩니다. 삶은 현실과 개인 내면의 중간쯤에서 균형을 잡았을 때 가장 안정적이죠. 토핀도 힘든 과정을 거쳐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갈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권한과 책임은 나에게 있죠. 다만 자신과 주변을 더 잘 살피고, 판단이 옳은지 돌아보고, 더 잘해보려 노력하고, 다시 돌아와야 할 때는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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