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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A Perfect Tomorrow - Jamie Bonk 본문

음악이야기/뉴에이지

A Perfect Tomorrow - Jamie Bonk

김현관- 그루터기 2023. 3. 4. 00:57

https://youtu.be/GztCap3OpL8

 

"Jamie Bonk - A Perfect Tomorrow "

따스한 나일론 기타의 선율과 리듬이 살아 숨쉬는 제이미 봉크의 음악 세계

뉴 에이지는 근본적으로 장르간의 결합인 '크로스오버'적인 감각, 아니 어쩌면 그보다는 아예 장르를 초월한 '탈 장르'의 숙명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수도 있는데 이 음반의 주인공인 제이미 봉크가 들려주고 있는 음악 역시 '뉴 에이지'라는 한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단지 이 앨범이 올해 초 NAV(New Age Voice Magazine)의 '방송순위 차트(Airwaves Top 100)에서 두 달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뉴 에이지 앨범의 범주에 한정지어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나일론 기타의 따스한 음색이 전편에 걸쳐 넘실대는 캐나다 뮤지션 제이미 봉크의 두 번째 음반인 이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파퓰러한 멜로디와 함께 살아 숨쉬는 '리듬'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베이스의 달인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와 존 파티투치(Jon Patitucci) 등의 베이스 샘플링까지 활용해 그루브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앨범을 통해 월드뮤직적인 요소와 재즈, 록 등의 영향을 미약하게나마 골고루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장르의 결합은 제이미 봉크의 음악 경력을 살펴보면 쉽사리 이해가 된다.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이 음반의 엔지니어와 프로듀서까지 겸하고 있는 제이미 봉크는 어린 시절 네덜란드 등 여러 지역에서 살았던 덕에 다양한 문화를 흡수할 수 있었으며 처음 블루스 록 밴드 크림(Cream)의 음악에 빠져들기도 했다.

어린 시절 피아노 교육을 받아 뛰어난 재능을 과시하기도 했던 그는 캐나다의 토론토로 이주하면서 월드 뮤직과 재즈 록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기타에 매료되었는데 특히 재즈의 자유로운 스타일에 깊이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1970년대 후반 들어서는 당시 유행하던 펑크와 스카 등에 심취했고 이와는 별개로 정식 클래식 기타 교육을 받기도 한다. 1983년 퀸스 유니버시티(Queen's University)에 입학해 작곡을 전공했고 그곳에서 뮤지션이기도 한 브루스 페니쿡(Bruce Pennycook)으로부터 미디 시퀀서와 신서사이저 등 당시로서는 첨단 기술을 전수(?)받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영화 음악을 작곡하고 스튜디오에서 기타 세션을 해주는가 하면 앨범작업에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아나가던 그는 한편으로 로컬 록 밴드에 가담해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식 앨범은 아니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바탕으로 작곡과 프로듀스 연주까지 해낸 'Zippin' For Now'란 레코딩을 선보여 몇 몇 잡지에 이름이 등장하기도 했다. 항상 자유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던 그는 이번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는 드러머 잭 보비스(Jack Vorvis)를 만나 드럼과 일렉트릭 기타로 이루어진 듀오를 결성하고 클럽과 라디오 쇼 등에서 연주를 선보이는데 그 동안에도 제이미 봉크는 잭 보비스의 앨범과 록 뮤지션 마이클 스노우의 앨범 작업에 엔지니어로 참여하기도 한다.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인 존 스코필드 등의 음악에 매료되기도 했던 제이미 봉크는 그는 드럼과 기타, 베이스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 'H Trio'를 결성해 1990년대 초반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이 무렵 'Toronto Guitar Institute'에서 기타 강의를 맡은 경력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경력을 쌓아가던 그는 1997년 자신의 셀프 타이틀 솔로 데뷔 앨범을 1997년 발표해 호평을 얻었고 그의 음악은 각 항공사의 기내 음악으로 들려지기도 했다.

이 앨범은 제이미 봉크가 데뷔 앨범으로부터 3년만인 지난 해 발표한 2집 앨범이다.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그의 음악적인 지향점을 여실히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스타일 면에서의 키워드는 '자유로움'이고 내용적으로는 '멜로디'와 '리듬'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이미 봉크의 이런 '탈장르적'이고 자유분방한 음악적 특징은 첫 곡인 'Tofino'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곡은 편안한 멜로디와 함께 '리듬'이 살아 숨쉬는 업템포의 곡이다. 잭 보비스(Jack Vorvis)의 드럼과 소냐 미틀루스키(Sonya Mitlewski)의 키보드는 거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제이미 봉크의 기타워크를 뒤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서사이저가 비교적 두르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미디움 템포곡 'Drift Away'에서 제이미 봉크의 기타워크는 월드뮤직적인 색채마저 띠고 있으며 제이미의 현란한 손놀림을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업템포곡 'Pretty Girl'는 후반부의 진행이 재지한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하다.

'These Hands'는 차분한 기타 연주와 모처럼 제 소리를 내고 있는 드럼 및 키보드가 대등하게 어우러지는 하모니로 인해 팝적인 감각의 아름다운 인스트루멘틀 곡을 듣는 느낌이다. 반면 흥겨운 베이스 라인이 샘플링으로 깔려있는 'Just Now'는 상당히 변화무쌍한 진행이 인상적인데 후반부의 키보드 역시 그런 효과를 더해주며 자유로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All Day Long'이나 'Haze'처럼 퓨전 재즈 스타일의 음악도 들어있다. 하지만 그의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분위기는 역시 아름다운 멜로디와 리듬이 어우러지는 로맨틱한 연주이다. 키보드와 드럼, 기타가 서로 어우러지는 'Rain'은 그런 대표적인 곡중의 하나이고 키보드로 시작되는 'Too Deep For Tears'는 물론이고 파퓰러한 인트로로 등장하는 'Honour', 'Small Pleasures' 등등은 저마다 조금씩 색깔을 다르지만 제이미 봉크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곡들이다.

비록 드럼과 키보드가 함께 하긴 하지만 대부분 기타가 전면에 나서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이 앨범은 데뷔작에 비하면 뉴 에이지적인 색채는 더욱 엷어지고 그 대신 보다 파퓰러한 느낌으로 채워져 있는 아름다운 연주 앨범이다.

 

1. Tofino   

 2. Drift Away

 3. Pretty Girl

 4. These Hands

 5. Majestic

 6. Just Now

 7. Rain

  

 8. Too Deep For Tears   

 9. Honour

10. All Day Long

11. Haze

12. Small Pleasures

13. Wit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