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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오지 그릇의 침묵 본문
오지 그릇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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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16:41:51
오지그릇의 침묵
회색 밤하늘이 물결처럼 설레고 온 우주가 침묵에 잠기고 있다. 노천명의 ‘겨울밤'이 떠오른다.
‘지금쯤 어느 단칸방에서는 어떤 아내가 불이 꺼지려는 질화로에다 연방 삼발이를 다시 놓아 가면서, 오지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여놓고, 지나가는 발소리마다 귀를 나발 통처럼 열어 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따뜻한 정이 있어, 우리의 얼어 붙은 마음을 훈훈히 녹여 주는 한겨울은 춥지 않다.'
이처럼 오지 그릇은 독특한 보온 문화의 명품이어서 열에 쉽사리 끓지도 않고 식지도 않는다. 의젓함이 바위와 같으나 무겁지는 않다.
양은그릇은 같은 그릇이면서도 불기에 따라 금방 끓어대거나 또는 식어버린다. 이렇게 깊은 맛이 없고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인간들을 빗대어 '사람은 뚝배기 밑 된장 맛 같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지금도 변함없는 교훈이요, 진리이다.
한편 오지 그릇은 겉옷 자랑하는 도자기나 속살까지 비치는 유리그릇보다는 빛깔이나 만지는 느낌이 덜하지만 화려한 겉치레를 삼가고 있으니, 한국인의 정서에 맞닿는 것 같다.
마치 여자를 매혹시키는 것은 미모가 아니라 기품이라는 말처럼. 옛 며느리들의 매운 시집살이도 견디어낸 인내와 겸허 근신과 순종의 간절한 덕행이 오지 그릇의 정감과 합일된 것이 아닐까?
오지그릇은 음식을 담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얼과 아름다움이 용해되어 이루어진 검붉은 윤이 나는 우리의 걸작품이요, 무언의 수도자이기도 하다.
‘독 곁에 중두리요 바탕이 항아리라.… 김장에 쓰일 오지그릇들을 살펴본다. 그러면서 하나의 모래알로 우주를 볼 수 있듯이 오지그릇의 침묵 세계에서 대우주를 찾아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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