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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먹는 주제에 상추쌈까지 싸 먹는다 본문
눈칫밥 먹는 주제에 상추쌈까지 싸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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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먹는 주제에 상추쌈까지 싸 먹는다
어느 모임이든지 참석해 보면 꼭 미운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한둘은 있다.
더욱이나 정식 초청을 받지도 않고 좋게 말해서 옵서버고 나쁘게 말해서 군식구로 따라온 주제에 파티 석상에서 음식 투정을 하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잘 마련을 했건 초라하게 차려졌건 어찌하였거나 주최 측의 성의로 보고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예의인데도 자기는 천하의 식도락가 (食道樂家) 이기라도 한 양 음식 타박을 하며 시중드는 사람에게 무안을 주는 사람이 곱게 보일 턱이 있겠는가. 이런 사람일수록 차린 것 중에서도 좋은 것만 골라가며 집어다가 한 입에 넣고 먹어대는 모습을 예쁘다고 할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다.
쌈 싸 먹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이 속담의 뜻이 짐작 갈 것이라고 믿는다.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부라리는 그 모양이 마치 상대방을 약 올리기 위한 수작같이 보일 것이니 얼마나 밉겠는가 말이다. 그러니까 상추쌈은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나 싸 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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