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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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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순 / 족적
네 가지 걱정
"즐겨 큰 일을 벌이면서 평범한 것을 고쳐 공명을 올리려는 짓을 도라 하고, 지식을 앞세워 제멋대로 하고 남의 것을 침범하여 제 것으로 하려는 짓을 탐이라 하며, 제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고 충고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쁜 짓을 하는 것을 일러 흔很이라 하고, 남의 의견이 제 의견과 같으면 좋다.하고 같지 않으면 선善이어도 배척하는 것을 긍이라 한다."
《장자》의 <어부漁父) 편에 나오는 우환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 - 탐2 - 흔很- 긍 이 넷은 모두 우환還患의 종자種子들이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잘난 척하고 세상을 얕보는 성질머리 탓에 망신당하는 치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이 네 가지 덫 가운데 어느 하나에 걸려 있다. 굽은 나무로 천덕꾸러기가 되느니 곧은 나무가 되어 재목이 되겠노라 콧대를 세우며 덤비다가는 세상의 톱질을 당하고 만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하지만 호랑이는 그 가죽 때문에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사냥꾼의 밥이 되고, 사람은 제 이름 석 자를 빛내려다 우환만 사고 만다. 눈부시면 제 눈부터 머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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