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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정치와 통치자의 덕성 본문
정치와 통치자의 덕성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2022-05-06 01:21:16
정치와 통치자의 덕성
애공哀公이 정치에 관해서 물었다.
공자는 말씀하였다.
"문왕 · 무왕이 했던 정치가 책에 실려 있는데, 문왕 무왕같은 임금과 그들의 신하 같은 신하들이 있으면 그런 정치가 실현되고,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그런 정치는 실현되지 않는다. 사람의 도는 일에 민속敵速하고, 땅의 도는 재식栽植에 민속하다. 무릇 정치란 포로浦盧다."
哀公이 問政하다. 子曰, “文武之政이 布在方策한데, 其人이 則其政 擧하고 其人이 亡則其政息한다. 人道는 政하고 地道는 敏樹하다. 夫 政也者는 淸虛也이다.”
주
哀公(애공) : 춘추 시대 노魯나라 임금, 이름은 장蔣. ·方策(방책) : '방'은 나무쪽, '책'은 대쪽으로, '방책'은 옛 기록을 말함.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나무쪽이나 대쪽에 문자를 기록했다. . 其人(기인) : 그를: 그런 사람. 여기선 문왕 · 무왕, 그리고 그들의 신하들처럼 훌륭한 사람들을 가리킴, 息(식) : 그치다. 종식, 식멸,, (민) : 정현은 면과 같다고 했고, 주희는 속速으로 해석함. - 樹(수) : 수식樹植·재식栽植의 뜻, 蒲(포로) : 정현은 『이아爾雅』
「석충石」에서 “나나니벌이 포로이다果盧盧"라고 풀이한 데에 근거하여 포로를 나나니벌이라고 보았다. 나나니벌은 산란하기 전에 며루의 유충을 자기 집에 물어다 놓고 산란한 뒤에는 구멍을 막아 버리는데, 부화된 나나니벌의 유충이 이 며루의 유충을 먹고 자란다. 이를 옛날 사람들은 나나니벌이 며루의 유충을 길러서 제 새끼로 만드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했다.
정현은 정치가 백성을 교화시키는 일을 나나니벌이 며루의 유충을 길러서 제 새끼로 만드는 일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했다. 주희는 “포로는 갈대"라고 한 송대 심괄의 견해를 받아들여, 정치의 빠른 효능을 성장이 빠른 갈대의 성질에 비유한 것이라고 보았다. 앞뒤 문맥으로 보아 정치의 교화성이라고 본 정현의 생각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주희는 정치의 교화성을 전제로 하면서 교화의 효능이 빠름을 지적한 것이다.
뜻풀이
천도 - '인도' · 치도治道, 이 셋이 유교 사상 전체를 꿰는 큰 줄기이다. 천도'는 하나의 이치 · 원리로서 '인도'의 준칙이고,.'인도'는 그 이치 · 원리'가 뚜렷이 드러난 것으로서 천도의 주체이며, '치도는 '이치 · 원리'의 규정으로 '인도의 실천이다. 셋은별개가 아니요 구분할 수 없는 하나이면서, 그 중심은 언제나 인도가 된다.
정치는 '인도의 실천이라고 보는 이 주장이 덕치주의德治主義이다. 덕치주의에서 정치의 성공과 실패는 제도 자체보다는 그 제도를 운영하는 통치자의 덕성에 달린 일이라고 보았다. 때문에 유교에선 성인聖人이 제왕이 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정치형태라고 생각했으며, 유교적 인간형의 최고 전범典範은 성인의덕을 갖추고 제왕의 지위에 오른 내성외왕內聖外王'이었다.
주나라의 문왕 무왕은 내성외왕으로서 유교의 덕치주의 이상을 실현한 사람이었고, 덕치주의를 실현한 그 시대의 제도와정치 행적은 하나의 이상적인 전범이 되었다. 문왕과 무왕, 그리고 그 시대의 정치를 전범으로 내세운 대표적인 사람은 물론 공자다. 애공의 물음에 대하여 대뜸 “문왕 · 무왕이 했던 정치가 책에 실려 있다”고 한 답변은 공자의 그러한 태도를 충분히 웅변해주고 있다. 이런 공자의 정신을 계승하여 맹자는 패도정치覇道政治에 맞서 왕도정치의 기치를 내세우고 일어섰다. 이후 어느 왕조에서는 정치에 참여하는 바른 유학자들은 제왕 앞에서 한결같이 문왕과 무왕의 정치를 말했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문왕과 무왕이 실현했던 덕치에서는 제도보다는 통치자의 인격적 바탕이 우위에 있었다. "문왕 · 무왕이 했던 정치가 책에 실려 있는데, 문왕·무왕 같은 임금과 그들의 신하 같은 신하들이 있으면 그런 정치가 실현되고,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그런 정치는 실현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 바로 통치자의 덕성을 앞세운 관점이다. 여기에서 땅이 식물을 심고 기르는 바탕이듯이 정치를 맡은 사람들의 덕성이 정치의 바탕이라는 주장이 성립된다. 따라서 토질이 식물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듯 통치자의 덕이 정치의 효능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도 빠른 것이라 보았다. “사람의 '도'는 일에 민속하고, 땅의 '도'는 재식栽植에 민속하다"는 말이 바로 그런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맹자』에는 공자가 덕이 퍼지는 것은 역마를 통해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 왕정 체제에서만이 아니고 제도가 중시되는 오늘날에도 제도를 운영하는 통치자의 인격이 정치의 성패에 주는 영향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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